태양광도 모듈 단계에 투자 집중 나머지 밸류체인 공백
박정 의원 "부품제조 산업 투자 이뤄지지 않으면 국부유출"

▲재생에너지 에너지원별 부품제조 산업 투자액 ⓒ박정 의원실, 한국에너지공단
▲재생에너지 에너지원별 부품제조 산업 투자액 ⓒ박정 의원실, 한국에너지공단

[이투뉴스]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재생에너지 부품산업 투자액이 4년전(2014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별 투자액은 태양광으로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투자가 쪼그라 든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원별 부품제조 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체 원별 투자액은 8097억원으로 2014년(8704억원)보다 적다.

원별로는 태양광 투자액이 7731억원으로 전체의 95.5%를 차지했다. 2014년 대비(56.2%) 갑절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태양광 부품 투자액은 2014년 4889억원에서 이듬해 5324억원, 2016년 5553억원 순으로 매년 늘어났다.

이 기간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설비증설에 나서 양산능력을 키운 결과다.  

반면 같은기간 풍력발전은 2014년 742억원에서 2015년 583억원, 2016년 519억원, 지난해 120억원 순으로 매년 투자액이 쪼그라들었다. 마찬가지로 연료전지, 지열, 바이오, 폐기물 등도 투자 감소세가 뚜렷했다.

박정 의원은 "최근 3년간 산업별 투자액을 보면 태양광 투자집중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지난해 태양열, 수열, 수력 등에 대해서는 전혀 투자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선전한 태양광 부문 역시 모듈생산 공정에 사실상 투자가 집중되면서 밸류체인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양광 부품제조 산업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작년 투자액의 99.8%(7717억원)는 모듈제조 분야에 몰려 있고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장비(테스터기나 와이어쏘 등) 등은 투자가 전무하다.

2014년 태양광 밸류체인별 투자액은 폴리실리콘 712억원, 잉곳 24억원, 웨이퍼 70억원, 태양전지 107억원, 모듈 3729억원, 전력변환장치(PCS) 113억원, 부품소재 123억원 등이었다.

박 의원은 "재생에너지원별 부품제조 산업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은 자칫 부품을 해외서 수입하는 국부유출 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정부는 보급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생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