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톤 수소 튜브트레일러, 중량제한도로 115곳 통행 불가

[이투뉴스] 정부가 수소차 상용화 시대를 대비해 충전인프라 확충을 꾀하고 있지만 용기재료와 국산화 미비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세워도 수소 운반용 튜브 트레일러가 40톤 무게의 금속재로 만들어져 있어 서울 시내 중량제한도로 115개 전 구간에서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소용기 재료를 복합재료로 사용하고, 충전소 부품 국산화를 앞당겨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2022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최대 310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운송 장비인 튜브 트레일러가 40톤 무게의 금속재로 만들어져 있어 도심 운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수소 운반용 용기는 1999년에 제정된 용기기준에 따라 충전압력 35, 내부용적 150L 이하로만 복합재료용기로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러다보니 내용적이 적어 운송용 차량에 탑재하는 것이 현실성이 없어 금속재 용기로 제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높은 압력의 수소 충전이 불가능하고, 운송 용량이 작아 운송비용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한 용기가 금속재로 만들어져 무게가 많이 나와 도로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총중량 제한으로 인해 진입가능한 도로가 적어 수소충전소가 도시 내에 만들어 질 경우 원활한 수송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 금속재료 수소 튜브트레일러는 1회 운송량이 약 200kg으로, 수소버스 8대밖에 충전할 수 없는 규모다. 더 큰 문제는 금속재 수소튜브트레일러의 무게가 40톤에 달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총중량 제한도로 115개 모두가 20톤 이하만 진입이 가능해 어느 한 곳도 운행할 수 없는 형편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수소용기 재료를 복합재료로 사용해 수소의 수송능력이 우리보다 2배 이상 높다. 일본의 경우 최대 충전압력이 우리나라 보다 높은 45이며, 내부용적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큰 360L이며, 유럽의 경우에도 충전압력 45에 내부용적이 3000L에 이른다.

부품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다. 수소자동차 분야의 부품 국산화율은 99%에 이르지만 연료전지 기술과 보관·운반 기술 등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국제수소에너지 산업포럼에 따르면 수소차 부품 국산화율은 201795%, 201899%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나, 충전소 부품은 약 40%만 국산화가 이뤄진 상황이다.

특히 수소 충전소의 고압의 수소를 저장하기 위한 용기는 현재 외국에서 수입되는 강재용기만 사용되고 있다. 충전소 고압수소 용기 설치현황을 살펴보면 16개 충전소에 일본(JSW) 및 미국(피바텍) 제품 73개 용기가 설치되어 있다. 고압용기는 충전소에 3~5본이 필요한데 가격이 1본당 15000만원 이상의 고가 외산 장비라 충전소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정 의원은 수소 튜브 트레일러를 복합재료로 바꾸면 금속재보다 내용적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 1회 운송량을 현재 금속재의 200kg보다 2.5배 많은 500kg까지 운송할 수 있으며, 운반차량(튜브트레일러 트랙터) 연비도 50%(23km/L)나 향상시켜 대기오염과 운송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운송장비, 충전소 부품 등의 국산화에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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