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투자사업과 도시가스사업 분할

▲서울도시가스 본사 전경.
▲서울도시가스 본사 전경.

[이투뉴스] 상장사인 서울도시가스가 내년 4월부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된다.

서울도시가스는 투자사업 부문과 도시가스사업 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지주회사인 에스씨지지주(가칭)는 투자사업 부문을 맡고, 인적분할 신설회사인 서울도시가스(가칭)는 도시가스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41일이며, 분할 비율은 분할존속회사는 0.4271407, 분할신설회사는 0.5728593이다. 이들은 분할 절차를 거쳐 내년 5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대성가()의 첫째인 김영대 회장과 삼남인 김영훈 회장에 이어 차남 김영민 회장이 경영하는 SCG그룹은 서울도시가스를 비롯해 서울도시개발, 서울에너지자원, 서울씨엔지, 한국인터넷빌링, 에스씨지솔루션즈, 에스엔네트웍스, 지알엠, 굿랜드, 굿가든 등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서울도시가스의 1대 주주는 지분율 26.25%의 서울도시개발이다.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개발의 98.0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서울도시가스 지분 11.5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율 22.6%의 김영훈 회장이 이끄는 대성홀딩스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하며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훈훈한 경영성적표를 남겼다. 매출액은 7986억원으로 전년동기 7516억원 보다 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원 보다 37.1% 늘었다. 순이익은 356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275억원 보다 29.4% 증가했다.

서울도시가스의 지주회사 전환은 올해 들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권역 보급률이 97%에 달하고, 전국 평균 보급률이 82%에 이를 만큼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다지면서도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해 캐시 카우 성격이 강한 도시가스업종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자회사의 경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지주회사 전환은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둘 이상의 자회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지휘·감독할 수 있는 것이다. 회사 간 소유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순환출자기업에 비해 주식 소유의 흐름이 비교적 단순해 투명성과 책임성이 상대적으로 명확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미 도시가스업계의 지주회사 전환은 발 빠르게 진행돼 왔다. SK E&S와 대성홀딩스가 지주회사체제를 갖춘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동도시가스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도시가스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나누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고, 올해 4월에는 예스코가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체제를 갖췄다.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국민연료로 자리매김한 도시가스는 시장이 한계에 달하면서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안정적인 도시가스사업을 운영하면서도 책임경영과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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