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미국이 다음 달 초 이란에 대한 원유제재를 복원해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로'(0) 수준으로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이란 특별대사인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기자들과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이란은 원유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중동의 테러세력 지원과 자금 제공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다른 나라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제로'로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4일부터 대이란 원유제재를 복원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앞두고 이란산 원유수입국들에 수입 중단 메시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7월 이란 정부의 달러화 매입 금지 등을 포함한 1단계 이란제재를 복원했다.

훅 특별대사는 "우리는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는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이란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원유 수입 중단에 앞서 수입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훅 특별대사는 지난 8월 제재복원 이후 이란과의 원유거래 시 미국의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제3자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훅 특별대사는 그러나 이란의 원유수출이 전면 차단되더라도 "에너지 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잘 공급되고 균형 잡힌 원유시장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런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하며 이란의 감정적이고 균형 잃은 주장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운데 세 번째 산유국인 이란은 시장에서의 높은 원유 수요 때문에 미국이 제재를 가하더라도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로'로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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