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10달러 돌파 등 달러화 약세 영향 커

지난 한 주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한 주 내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입률이 높은 중동산 두바이유도 연일 급등함에 따라 100달러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 있는 원유중심의 선물거래소 니멕스(NYMEX) 서부텍사스유(WTI)는 원유선물시장이 금융시장의 수익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금유입이 증가해 전일대비 2.75달러 상승한 107.90달러에 출발했다.


이튿날인 11일에도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라 투기자금이 석유시장을 포함한 상품시장에 유입되며 상승세를 지속, 108.7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무서운 기세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는 12일과 13일에도 각 109.92달러, 110.33달러를 기록하며 한 주 내내 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장중 한때 111달러까지 치솟기도 해 머지않아 120달러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는 10일 전일대비 배럴당 1.78 상승한 104.16달러를 나타내며 전일 102.45달러의 기록을 깼다.


11일에도 전일대비 배럴당 1.09달러 상승한 105.2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5달러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따라 106.27달러에 이어 최고 107.54달러를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 또한 100달러에 육박하며 3차 석유파동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두바이유는 전날 제기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전망으로 인해 전일대비 0.66달러 하락한 95.60달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튿날 전일 원유시장 수익률 호조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 증대 요인이 반영됨에 따라 전일대비 1.83달러 상승해 97.43달러를 기록, 이틀만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WTI와 브렌트유 선물유가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이어가던 두바이유는 13일 최고 99.03달러까지 치솟으며 두바이유 선물유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영향이 하루 늦게 미치는 두바이유의 경우 14일 전일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적용됨에 따라 최고 100달러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측되는 등 ‘두바이유 100달러’시대 개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의 국제유가는 정정불안, 수급불안정 등의 복합적 요인보다는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매일 이어지는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하락은 13일 기준 1.563유로를 기록하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장중한때 100엔 이하로 하락하며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며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소재 MF 글로벌사의 존 킬더프 수석 부사장은 달러 약세를 주도하는 정책의 선회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에너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최대 난방유 소비지인 미 동북부지역의 날씨가 평균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며 유가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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