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포럼과 개원 32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이투뉴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새로운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앞으로 우리 일자리는 어떻게 될 것인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세미나 개회사에서 이같은 향후 구상을 밝혔다.
중추 에너지 연구기관으로 에너지산업과 미래 일자리 분야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연구원이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에너지전환포럼(공동대표 홍종호‧유상희‧임성진)과 공동 주최했다. 에너지전환이라는 정부 정책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해외 에너지기업의 전환 경험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성경륭 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에너지전환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꼽자면 환경정책 관련 연구원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와 환경이란 양축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 이사장은 “우리가 성장‧발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계를 위해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영상축사에서 “현재 정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정책은 에너지전환"이라며 "국가에서 지방으로, 중앙집중식 방식을 분산 재생에너지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컨시 EnBW 발전부문 신사업 담당이사는 에너지전환 경험을 설명하면서 "신재생을 도입하하려 한다면 이웃과의 송전망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독일에 비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깨끗한 공기를 원하며 원전사고 없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열고 싶어 한다"면서 "속도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궁극적 방향이 같을 것"이라고 주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독일 에너지정책을 반드시 청사진으로 간주하기보다 참고 정도로 삼기 바란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에 따르면 독일은 에너지효율개선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문 수요 증가로 2050년까지 전력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 에너지전환으로 재생에너지, 백업설비로서의 가스발전과 전기차보급, 송배전망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EnBW사 관점에서는 독일인구 정체로 소매부문의 성장 한계, 송배전망 사업도 수요를 넘어서는 사업확장을 기대할 수 없어 위기에 봉착했다. 기존 화력과 원전 중심에서 ‘2020 에너지전환전략’을 추진한 계기다.
EnBW이 운영하던 원전 17기 중 8기를 후쿠시마 사태 직후 폐쇄했고, 남은 원전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전망이다. 현재 500MW인 육상 풍력을 2020년까지 1GW, 2025년까지 2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테판 컨시 이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독일의 여론 절반은 친원전, 절반은 원전 반대였지만 지금은 재생 에너지로 탈원전의 50%를 완료했다. 그 과정에 재생에너지가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작년 이후 '에너지전환 2.0 정책'을 시행하면서 재생에너지 거래가 보다 간소화 됐다. 그는 “앞으로 2050년 독일은 재생에너지가 80%를 차지할 것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기업 오시테스 마티아스 바우센바이 아시아태평양 이사는 자사 사업구조 전환경험을 소개했다.
이 기업은 2000년대초 전통적인 화력발전사업과 석유가스부문 중류사업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겪었으나, 풍력, 수력, 폐기물, 가상발전소, 배전망, 전기차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와 기존 석유가스 사업 정리로 세계적 해상풍력기업이 됐다.
7개 열병합 발전소를 5개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했고, 2023년까지 석탄발전 제로화를 선언했다.
그는 "독일 발전차액제도로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며 "한국의 해상풍력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명확하고 안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자사가 재생에너지 선두기업으로 거듭난 사례를 소개하며 "녹색에너지 움직이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임은서 기자 eunseo@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