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중국 정부가 무서운 속도로 에너지전환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보다 획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활용해 그동안 뒤떨어진 분야에서 앞으로는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집념으로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

중국은 재생에너지로 전체 발전량을 2020년까지 27%, 2030년까지는 35%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2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비하면 획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목표 달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전문가가 많은 것과 비하면 중국의 움직임은 가히 획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발전 투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약 870억달러(약 96조원)가 투입돼 5만3000MW의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된 것이다.

풍력 역시 설치 용량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경 풍력발전 생산량은 전력생산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석탄 및 석유화력 발전의 비율이 82%로 절대적이다. 따라서 환경단체들로부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육성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 분야가 전기차. 중국 정부는 엔진 기관차 분야에서는 수십년 이상 선진국보다 떨어졌지만 전기차 만큼은 세계를 이끌어나간다는 야심찬 포부를 달성하기 위해 기염을 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 산업에서 자국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배터리 산업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몇 년째 제외시키고 있다.

외국 리서치 기관은 중국이 장래에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기차는 작년에 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중 절반은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가 2025년에는 작년의 10배인 1100만대, 2030년에는 3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의 거대함을 무기로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를 따라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우리를 앞서가고 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에너지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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