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다음달부터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로 유가가 오르면 세계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잔가네 장관은 석유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샤나통신과 인터뷰에서 "그간 여러 번 말했듯 이란의 원유 공급을 대체할 방법이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산유량이 현재 최고치에 달한 탓에 이란의 공백을 메울 만한 증산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50만 배럴을 더 공급했는데 이는 증산한 게 아니라 비축분을 방출한 것이고, 이밖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증산량은 겨우 하루 평균 10만5000 배럴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달 산유량이 5월보다 하루 평균 39만 배럴 늘었으나 더는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현재 산유국 전체의 공급량이 사실상 최대치라고 잔가네 장관은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의 원유 수출이 미국의 제재를 받아 공급이 부족하면 유가는 오르고 이는 원유 수입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미국의 제재가 결국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달 5일 이란산 원유 수출이 막히면 하루 평균 150만 배럴 정도의 공백이 생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잔가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여력이 없다는 사실이 이미 시장에 알려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5월 배럴당 67달러, 77달러에서 이달 들어 각각 74달러와 84달러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사우디가 산유량을 동결한다고 했다가 증산한 데 대해 잔가네 장관은 "사우디 왕실에 대한 미국의 압박으로 사우디가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22일 "증산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산유량을 곧 하루 평균 30만 배럴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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