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EPRI로부터 3년간 50만달러 투자유치…고장위치 99% 정확도로 탐지

▲김태균 한전 전력연구원 차세대송변전연구소장(왼쪽 네번째부터)과 엔드류 필립스 미국 전력연구원 부사장이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태균 한전 전력연구원 차세대송변전연구소장(왼쪽 네번째부터)과 엔드류 필립스 미국 전력연구원 부사장이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땅속에 묻힌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의 고장위치를 99% 정확도로 탐지하는 국산 기술이 북미지역 전력회사 수출을 앞두고 현지 실증에 착수했다.

전력연구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미국 전력연구원(EPRI)과 장거리 지중 전력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 실증 적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전력연구원은 EPRI로부터 향후 3년간 약 50만불을 연구개발비를 투자받아 고장 지점 탐지 기술을 실증하고 북미 전력사를 대상으로 현지 사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전력연구원이 미국서 실증할 기술은 지중케이블의 주파수별 반사특성을 이용해 케이블 끝에서 보내는 탐지신호가 케이블의 다른 끝과 고장 지점 등에서 되돌아오는 시간차를 분석해 고장 위치를 찾아내주는 기술이다.

전력케이블 운영자가 육안으로 땅속 장거리 전력 케이블의 고장 지점을 찾기 어려운 단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99% 정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가 가능해 관리비용과 운영손실 최소화가 가능하다.

현재 뉴욕전력청(NYPA), 콘에디슨(Con Edison) 등 미국과 캐나다 10여개 전력사가 실증사업 공동 참여를 원하는 등 관심을 보여 향후 북미시장 진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유럽수출도 전망이 밝은 상태다.  

배성환 전력연구원장은 “전력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이 송변전 기술의 본고장인 북미지역에 수출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디지털 변전기술과 전력설비 자동 진단 등 우수 연구개발 성과의 해외진출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계약식에는 송변전분야 연구개발 책임자인 김태균 전력연구원 차세대송변전연구소장과 엔드류 필립스 EPRI 부사장 및 연구진 20여명이 참석했다.

EPRI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비영리 전력전문 연구기관으로 한전을 비롯한 전 세계 35개국 1000여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회원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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