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투르크메니스탄産 수입 등 부족분 확충

[이투뉴스]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수출 증대를 위해 공급능력 확충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CEO20161월부터 중단되었던 투르크메니스탄천연가스 수입을 내년 1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라고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TV에 출연해 발표했다. 러시아는 2015년 투르크메니스탄가스를 2.8Bcm 규모로 수입했다.

러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간 체결된 가스부분 협력에 관한 협약은 올해 말까지 유효한데, 투르크메니스탄가스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져 20161월부터 수입이 됐다.

밀러 CEO는 올해 말까지 해당 협약을 갱신할 것이라면서 천연가스 수입 물량을 포함한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양국이 빠른 시일 내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즈프롬은 현재 유럽 가스 수출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가스 수입 재개 결정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유럽 가스 수출량 확대에 따른 가스 공급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는가 하면, 또 다른 측면에서는 남부가스회랑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을 연결하는 트랜스-가스피안 가스파이프라인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스피 해 지역의 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기 위해 계획된 남부가스회랑은 지난 20년 동안 논의만 이뤄져왔는데 최근 남부가스회랑이 통과하는 5개국이 가스 파이프라인 공유 방법 등에 동의하면서 이 파이프라인 건설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 생산기업인 노바텍이 러시아 북극 오비 만 내 노스-오브스키 탐사지역에서 새로운 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한 세베로-오브스키 가스전의 가스 매장량은 320Bcm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었는데, 향후 개발이 시작되면 더 많은 양의 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텍은 해당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어떤 LNG 프로젝트에 공급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노바텍이이 운영하는 야말 LNG프로젝트의 제3트레인(LNG생산능력 연간 550만톤)LNG 수송선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3트레인은 당초 예정 시점보다 2년 앞선 올해말부터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지만 LNG를 수송하기 위한 쇄빙 LNG선의 부족으로 수송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바텍이 주문한 5척의 쇄빙 LNG선은 2020년에나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노바텍은 쇄빙 LNG선이 아닌 전통적인 LNG 선박으로 수송하기 위해 최근 노르웨이 운송기업 트슈디와 선박 간 환적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 지역 우라 만에 2000만톤 규모의 LNG환적시설을 건설할 계획인데, 해당 환적시설은 야말 지역과 북유럽 환적터미널 중간이라는 지리적 위치로 쇄빙 LNG선의 북극해 통과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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