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연합, 이상기후 대비 안정성 점검 및 대책 요구

▲산사태 발생 지점에서 월성원전 축선에 취약지역 12곳 밀집. 검정은 10월 6일 산사태 지점, 노란색은 산사태 취약지역, 빨간색은 월성 인근 산사태 취약지역 ⓒ경주환경연합 제공
▲산사태 발생 지점에서 월성원전 축선에 취약지역 12곳 밀집. 검정은 10월 6일 산사태 지점, 노란색은 산사태 취약지역, 빨간색은 월성 인근 산사태 취약지역 ⓒ경주환경연합 제공

[이투뉴스] 월성원전 반경 6km 안에 모두 12곳의 산사태 위험지역이 있어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대비한 안전성 점검 및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사태는 최악의 경우 원전과 연결된 송전탑을 무너뜨려 원자로 냉각을 위한 소외전력 상실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월성원전에서 약 10km 떨어진 국도 4호선은 지난 6일 태풍 콩레이 내습 때 산사태로 두절됐다.

30일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당시 집중호우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가 산처럼 솟아오르는 등 대형지진과 유사한 현상을 보였다. 이 지역 토질이 호우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월성원전도 산사태 지점과 같은 토함산 자락에 있고, 경주지역 산사태 취약지역 29곳 가운데 12곳이 월성원전 반경 6km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경주환경연합에 의하면 취약지역 12곳과 월성원전은 지난 6일 산사태 지점을 연결한 축선에 놓여 있다.<이미지 참조> 이는 월성원전 배후사면도 위험이 적지않음을 시사한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환경부가 2015년 발간한 기후대기환경 통계를 보면 남부지역 집중호우(일일 강수량 80mm초과) 발생일수는 1970년대 8.9회에서 2000년대 19.8회로 2.2배 증가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월성원전 배후사면 안전성 점검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후사면 안전성 문제는 월성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검증보고서(2015년)에도 적시돼 있다.

검증보고서는 "월성원전 배후사면은 상당기간이 경과했고, 설계 시 사면붕괴 저감설비 기한이 종료되었으므로 지진과 강우에 의한 복합 재난 시 산사태와 토석류 발생에 대한 안정성과 저감설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홍 경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원전 부지의 안정성은 활성단층과 암반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산사태에 취약한 토질에 의한 재난 위험에 새롭게 주목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월성원전 배후 사면을 비롯한 부지 안전성 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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