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고준위방폐물 심층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시설 추진 방향 워크숍 개최

▲원자력연구원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시설(URL)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시설(URL)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사용후핵연료가 포함된 고준위방폐물의 심층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시설(URL. 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 지하연구시설) 구축 논의가 본격 착수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31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원자력환경공단,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지질자원연구원 등 원자력 유관기관과 정부 출연연구원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URL 역할과 구축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고준위방폐물은 반감기 20년 이상의 알파선(g당 4000베크렐)과 ㎥당 2kW 이상의 열을 방출하는 핵종으로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고 남은 사용후핵연료가 이에 해당된다.

핵확산 금지조약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동의 없이 재처리가 불가능하며 영구 처분해야 한다. 영구 처분은 금속용기에 밀봉해 다중방벽을 가진 지하 500m 수준의 심층처분시설에 보관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고준위방폐물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발생된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이들 임시저장시설 조차 내년 월성원전을 시작으로 2038년 신월성 원전까지 완전 포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URL 단계별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과 인허가용 지하연구시설, 영구처분시설 구축을 목표로 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현 정부 들어 공론화 과정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재검토 준비단을 중심으로 현안을 재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 원자력연구원은 2006년부터 운영 중인 국내 유일 소규모 지하연구시설 KURT(KAERI Underground Research Tunnel)의 방폐물 처분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고준위방폐물 처분기술 개발 및 영구처분을 위한 대규모 URL 구축 필요성을 설명했다.

백민훈 방사성폐기물연구부장은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과는 무관하게 다가올 원전 임시저장시설의 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준위방폐물 영구처분시설의 확보 과정에서 URL 구축은 필수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ESF, 스웨덴의 Äspö HRL, 일본 Mizunami URL, 스위스 GTS 등 대규모 지하연구 및 심층처분시설을 안전하게 운영 중인 원자력 선진국들의 사례처럼 URL은 안전한 처분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증진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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