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계 705만톤 소비,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
석유화학용이 수요 주도, 가정·상업용은 증가세 둔화

[이투뉴스] 지난해 감소세에서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던 LPG수요가 3분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하지만 가정·상업용 수요 증가세가 1분기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된 데다 기저수요가 아닌 석유화학용이 전체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자아낸다. 특히 기축수요인 수송용이 상반기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한데 이어 물량이 큰 산업용 수요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석유화학용 증가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 빚어진 상황이다 보니 언제든 하락할 수 있는 변수가 작용한다. 특히 지난해 가격경쟁력 우선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둬 수요 증가세를 이끌던 산업용이 가격경쟁력 저하로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도시가스 등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의 경우 소비가 늘어났다고는 하나 1분기 한파 영향에 따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증가율이 1분기 15.4%에서 상반기 12.6%에 이어 3분기 5.3%로 둔화세가 확연해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결국 증가세를 기록한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 수요도 갑작스런 한파와 대체원료의 가격경쟁력이라는 외적인 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LPG산업 자체의 경쟁력 제고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 셈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81~3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7051000톤으로 전년동기 6748000톤보다 4.5% 늘었다. 전년도 3분기에 기록했던 0.6% 감소보다는 나은 수치이지만 올해 상반기 증가율 7.1%에서 2.6%P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판은 3788000톤으로 전년동기 3683000톤보다 2.9% 늘었으며, 부탄은 3264000톤으로 전년동기 3065000톤보다 6.5% 증가했다. 이는 프로판은 전년동기 증가율 7.1% 보다 4.2%P 줄어들었으며, 부탄은 전년동기에 기록한 8.6%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부탄 수요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수송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용이 2배 넘게 늘어난데 힘입은 결과다.

용도별 증감은 1분기와 상반기에 이어 여전한 기조다.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수송용은 4~5%대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산업용은 갈수록 감소세가 가팔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민이 깊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1239000톤으로 전년동기 1177000톤 보다 5.3%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감소율 0.3%에 비해 괄목한 만한 성과지만 올해 1분기 15.4% 증가, 상반기 12.6% 증가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특히 프로판이 한자리수이지만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부탄은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 눈에 띤다. 프로판은 1149000톤으로 전년동기 1057000톤보다 8.7% 늘어났다. 전년동기 기록한 0.1% 감소에 비해 큰 폭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처럼 가정·상업용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주효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부탄의 감소세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비율을 지속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 부탄은 9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톤 보다 24.2% 줄었다. 전년동기에 기록한 감소율 2.2%보다 한층 더 가파른 감소세로, 전기난방기 등 다양한 난방대체품이 늘어나면서 캐비닛히터 등의 수요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감소세 확연한 산업용 경쟁력 제고 고심

수요를 주도한 석유화학용은 2737000톤으로 전년동기 2243000톤 보다 22.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 줄어든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이 같은 성적표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성과다. 그러나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은 국제시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변수로 작용, 수요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207만톤으로 전년동기 1926000톤 보다 7.5% 늘었으며, 부탄은 667000톤으로 전년동기 317000톤보다 110.4% 늘었다. 이는 석유화학 제조공정이 부탄을 기반으로 한 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산업용과 수송용은 감소세를 나타내 대조된다. 특히 산업용 감소세는 갈수록 그 폭이 커져 씁쓸하다. 3분기 누계 69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2000톤 보다 13.9%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2%라는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0.4% 감소, 상반기 4.9% 감소에 이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산업용 감소는 도시가스 대비 앞선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산업체를 대상으로 LPG전환 영업이 성과를 거뒀던 상황이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미수금정산이 완료돼 큰 폭의 가격인하가 이뤄진 이후 가격경쟁력이 역전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물량이 작은 부탄은 13만톤으로 전년동기 112000톤보다 16,1% 늘어났지만 물량이 큰 프로판은 56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톤 보다 18.7%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증가율 35.6%와 대비된다.

기저수요인 수송용은 여전히 5%대의 감소세를 나타내 고민을 깊게 한다. 2376000톤으로 전년도 2516000톤 보다 5.6%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감소율 6.3%보다 0.7%P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감소율 4.6% 보다는 1%P 더 빠진 수치로 자동차시장에서 LPG차량의 자리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1600cc 이상 차량에 대한 추가완화와 3년 이상 중고차에 대한 일반인 매매허용 요구 등 규제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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