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후체제의 천연가스 성장과제는 ‘탈탄소화’
신기후체제의 천연가스 성장과제는 ‘탈탄소화’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8.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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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저장·처리 상업화 속도 못내면 수요 감소 불가피
천연가스도 결국 화석연료…발상 전환과 비즈니스모델 필요

[이투뉴스] 신기후체제에서 천연가스 산업이 지속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상업적인 자생력을 갖는 가스의 탈탄소화가 가능하지 않다면 수요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다는 것이 아니라 탈탄소화가 가능하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저탄소사회 실현을 위해 석탄 대체, 재생에너지 백업 연료로 천연가스가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책 입안자나 환경단체의 시각은 차이가 난다. 탄소 포집·저장·이용 기술이 없다면 천연가스도 결국 화석연료의 하나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천연가스업계가 주장해온 내용에 변화가 필요하고, 발상의 전환 등 새로운 전략을 세워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기후체제 하에서 천연가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결과적으로 저탄소 사회 실현에 천연가스가 기여할 수 있는 시기는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우려와 대응전략은 8일 한국가스연맹 주최로 열린 천연가스 워크숍에서 그대로 제시됐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신기후체제 하의 천연가스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정규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천연가스의 환경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데다 탈탄소화와 관련해 해결과제 또한 적지 않다고 밝혔다.

자발적 정책 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하는 신기후체제에서 2030년까지는 발전부문, 2050년까지는 직접 열 부문에서 천연가스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업 자산의 좌초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 탈원전·석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수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천연가스는 생산, 수송,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누출의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며, 메탄 누출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자료 부재로 청정성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석탄발전을 천연가스 발전으로 전환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환경개선 효과를 거두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천연가스의 가격, 공급 불안과 함께 화석연료 감축, 메탄 누출, 재생에너지 선호 등의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이 당연하지만, 천연가스의 장점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보급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천연가스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전체 전원시스템 비용 저감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해소에 일조할 수 있는 최소비용의 대안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특정 전원의 공급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 대안이며, 청정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며, 환경제약 요인을 고려한 미래 에너지믹스 구성에서 선택 가능한 효과적 대안이기도 하다. 또 자가열병합,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분산형 전원 활용도가 높으며 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냉난방, ESS 등 재생에너지와의 시너지 확보를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의 경제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환경과 전략

세계 천연가스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 수급 측면에서 세계 LNG시장은 당분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호주 등지의 신규 공급능력 증가, 주요 수입국의 수요 정체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수급상황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고, 가격은 국제유가 연동방식과 생산국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하는 방식 간의 가격경쟁력이 시기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3개의 천연가스 수급지역이 형성되어 있으며, 지역별로 천연가스 가격결정 방식에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상호 교역이 증가하면서 지역 간 가격 연계성은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기간 계약은 원유가격에 연동돼 결정되지만 단기나 현물가격은 수급상황을 반영해 결정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는 최근 수급상황 개선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지역의 현물가격이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서 드러난다.

계약 측면에서는 2030년까지 연간 약 2억톤 규모의 계약이 종료된다. 상당수 프로젝트가 비용회수 부담에서 벗어나면 계약조건이 신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는 평균 계약기간이 6.7년인데 전통적인 장기계약의 비중이 낮아지고, 계약기간이 점차 짧아지면서 계약기간이 10~15년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의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30년까지 발전부문, 그 이후에는 열 부문에서 점진적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5~20년 내에 탈탄소화된 상품으로 천연가스가 부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천연가스 구매·설비 확충과 같은 장기 투자의 상업적 자생력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탄소 포집·저장이 가능해져야 하고,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자별로는 위험과 기회가 존재한다. 상류·중류 부문의 경우 자산의 좌초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네트워크 부문은 다양한 에너지원 수송을 위한 사업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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