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주도로 9월까지 2285MW 설치, 연말까지 3GW 예상
‘신재생 투자 열풍’ 시작됐나…재생E 3020 목표 달성 청신호

[이투뉴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야당과 보수언론의 견제에도 불구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2285MW가 새로 설치돼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3GW 내외의 사상 최대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올해 1∼9월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용량을 집계한 결과 2285MW를 달성했다고 최근 공개했다. 신규 보급실적은 RPS(사업용) 및 보급사업(자가용)을 합한 것으로, 공단이 설치확인을 한 설비용량 기준이다.

3분기까지 신재생에너지 설치실적이 2.3GW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정부의 올해 보급목표인 1.7GW를 이미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연간 설치용량 2.1GW도 가볍게 돌파했다. 지난해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계획’을 발표한 이후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재생에너지원별 설치 용량

원별로는 태양광발전이 1410MW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바이오가 598MW, 풍력발전이 131MW, 연료전지 등 기타 분야 145MW로 파악됐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태양광은 이미 지난해 전체실적(1362MW)을 넘어섰으며, 풍력도 지난해 113MW를 앞질렀다.

올해 바이오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9월까지 설치용량이 지난 한해 실적인 487MW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바이오 전소 및 혼소 발전에 대한 REC 가중치 조정을 앞두고 업체들이 설치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료전지 등 기타 분야도 지난해 129MW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에너지공단 및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급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용량이 3GW에 육박하거나, 이를 살짝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실적이 3GW를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탄력이 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별 보급추정치를 보면 태양광이 남은기간 400MW 가량을 추가로 설치해 전체적으로 1900MW 수준까지 확대되고, 풍력은 70MW 정도 늘어 200M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바이오는 100MW 남짓 추가돼 660MW로, 기타 분야도 50MW 이상 늘어 200MW는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연간 보급실적 3GW에 육박하는 수치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바이오의 경우 실적이 전반기에 몰려 후반기에는 추이가 일부 꺾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등은 투자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전체적으로 올해 3GW 수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업계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치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가 바람을 탄만큼 내년 이후에도 정부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는 맞지만 장기적인 흐름까지 장밋빛 전망으로 일관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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