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지분 100% 각각 4899억원 1261억원에 처분

▲지난 5월 30일 ‘무사고 6520일’을 달성한 해양도시가스 임직원들이 지속적인 무사고·무재해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무사고 6520일’을 달성한 해양도시가스 임직원들이 지속적인 무사고·무재해를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광주·전남과 경주·영천에 각각 도시가스를 공급해오던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가 사모펀드에 6160억원에 매각된다. 당초 얘기가 돌던 5800억원 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GS에너지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매각한다고 8일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해양도시가스 167497404899억원, 서라벌도시가스 310만주 1261억원이다. 지분 처분 예정일은 다음달 18일이다.

이번 매각으로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대주주는 GS에너지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 바뀌게 된다. GS그룹은 36년간 이어온 도시가스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사모펀드의 해양도시가스 및 서라벌도시가스 인수는 이들 회사가 도시가스사업의 특성 상 지역별 독점 공급권을 보유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캐쉬카우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투자 위험이 적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이뤄졌다.

여기에 이들 도시가스사 지분 100%를 보유한 GS에너지가 친환경 복합발전소와 해외자원개발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려는 경영 계획이 맞물려 성사됐다. 도시가스 자회사와 함께 지분 50%를 보유한 계열사 보령LNG터미널 등을 포함해 도시가스 분야서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온 GS에너지는 향후 석유·화학업종의 경기 사이클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광역시, 전남 나주시, 화순군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해온 해양도시가스는 1982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 510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대비 6.5%, 31.7%, 44.2%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2000년 설립돼 경주, 영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서라벌도시가스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193억원, 영업이익 86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들 도시가스사를 인수하는 글랜우드PE는 인수대금 중 3500억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하고, 1300억원은 글랜우드PE가 결성한 첫 블라인드 펀드에서 조달한다. 나머지 13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의 주요 출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동투자 펀드를 새롭게 만들어 투입한다. 여기에는 교직원공제회와 NH투자증권·신한은행이 참여해 각각 450억원, 300억원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랜우드PE가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의 또 다른 앵커출자자인 국민연금도 대신PE가 출자권을 가진 공동투자 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사모펀드 운용사로 2013년 설립된 글랜우드PE는 이후 성공적인 투자 실적을 쌓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동양매직을 인수해 2년 뒤 SK그룹에 재매각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2016년에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1년 뒤 또 다시 수익과 함께 투자금 회수까지 성공하면서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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