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력화 가속…전력피크 대안은?
겨울철 전력화 가속…전력피크 대안은?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8.11.12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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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전력비중 01년 43.6%→16년 50.9%→17년 64.2%
가스 난방전력 대체효과가 냉방전력 대체효과의 1.63배

[이투뉴스] 갈수록 전력으로 난방설비를 가동하는 기업과 건물이 많아지면서 겨울철 전력수급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으로의 에너지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차 에너지인 석유와 가스를 전기로 대체하는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공급원가와 사회적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낮은 전기요금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에너지가격 구조 왜곡을 개선하고 건물 등의 에너지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가스 냉난방 보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난방전력 대체효과가 냉방전력 대체효과의 1.63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이런 요구에 무게를 더한다.

가스 냉난방은 하절기 가스수요 확대와 전력피크 수요 대체와 함께 동절기 가스수요 저감과 전력피크 수요 대체를 꾀하면서 발전소 추가 건설회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가까이 줄이는데다 전력 송배전망 부하를 줄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8일 등록한 ‘10월 에너지 수급 브리프를 보면 상업·공공부문과 대형건물의 전체 에너지소비량에서 전력이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화 현상이 지속하고 있으며, 이런 전력소비 증가가 특히 난방용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총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상업·공공부문의 2016년 에너지소비량은 19828000toe(석유환산톤, 1toe는 원유 1t의 열량)이며, 전력 비중은 67.1%2013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전력 비중은 199233.3%, 200156.3%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난방·온수용 연료를 석유에서 전력으로 대체하고 난방용 전기기기를 이용하는 사업체가 많아지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난방·온수용 에너지소비 중 석유 비중은 199279.9%, 200146.3%, 201611.9%로 감소세가 확연하다. 반면 전력 비중은 200143.6%에서 201650.9%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에너지 총조사에 참여한 상업·공공부문 사업체 약 12400곳 가운데 전력을 사용하는 전기히트펌프(EHP)와 온풍기를 주난방설비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64.2%에 달한다. 과반 이상의 사업체에서 난방을 위해 주로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를 뺀 대형건물 부문에서도 추세는 비슷하다. 난방용 총에너지소비 중 천연가스 비중은 201365.2%에서 2016년에는 60.0%5.2%P 감소했지만, 전력 비중은 23.9%에서 28.3%4.4%P 증가했다.

전력의 용도별 소비는 2013~2016년 연평균 일반동력 20.2%, 난방 12.7%, 기타 8.1%, 조명 5.3%, 냉방 5.1% 늘어났다. 전력소비에서 난방용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작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조사 대상 건물수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난방도일이 감소했음에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전기 난방설비·기기 및 EHP 보급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에너지원을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설비에 비해 비교적 설치와 이용이 쉽기 때문으로,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로 인해 겨울철 전력수요 증가와 함께 전력피크 증가 및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는 여름철 못지않게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갑자기 몰아닥친 북극한파로 난방 사용이 급증하면서 최대전력수요 기록이 연달아 깨졌다. 기업이 전기 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하는 수요감축(DR)10번이나 요청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는 12월의 8513이고, 2015년과 2014년의 최대 전력수요도 겨울철인 2월과 12월에 각각 발생했다.

대규모 블랙아웃 위험성은 설비용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의 예측 불가능성과 발전소의 신속한 부하 대응이 불가능한데서 비롯된다. 온난화 추세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급작스런 폭염이나 한파가 발생하는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절기는 물론 동절기의 피크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가스 냉난방 보급 확대가 제시되고 있다.

정시영 서강대학교 교수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판되는 EHPGHP를 분석한 결과 난방 시 전력대체효과는 열난방 0.49로 산정됐다. 가스 흡수식냉난방기에서 난방용량은 냉방용량의 90% 정도이므로 기기의 냉방용량을 기준으로 한 난방 시 전력 대체효과는 RT 1.55로 추산됐다.

이 같은 가스 냉난방의 피크전력 대체효과는 국가적으로 연간 2486억원 상당의 발전소 건설 회피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늘어나는 전기난방에 따른 겨울철 전력수급 부담 완화와 함께 에너지원 간 균형발전을 꾀하고, 기후변화 등 세계적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의 긍정적 효과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가스 냉난방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보다 확고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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