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내북면 서광엽 할아버지댁 등 2가구 추가 수혜

▲충북 보은군 내북면 서광엽 할아버지 댁에 처음 전기조명이 켜졌다. 에너지나눔과평화가 2kW 독립형 태양광시설을 지원했다.
▲충북 보은군 내북면 서광엽 할아버지 댁에 처음 전기조명이 켜졌다. 에너지나눔과평화가 2kW 독립형 태양광시설을 지원했다.

[이투뉴스] "본 태양광발전설비는 에너지나눔과평화가 국내 전기미공급 지역 거주자의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하고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지원한 제 48호 시설입니다."

지난 9일 충북 보은군 내북면 한 오지마을. 서광엽(77) 할아버지댁 인근에 2kW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됐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가 무상 지원한 독립형 태양광발전 설비다.

이 설비는 낮동안 발전한 전력을 축전지에 충전했다가 이날밤 서씨 할아버지댁에 처음 등불을 밝혔다. 서씨는 아내와 사별한 후 육남매를 홀로 키우면 이 마을에서 50년 이상을 전기없이 생활했다.

이미 전기없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지만 노화로 점점 눈이 침침해져 일몰 이후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웃에 거주하는 동갑내기 전제권 할아버지도 모처럼 전기혜택을 다시 누리게 됐다. 건강악화로 귀촌한 전씨 역시 전기 미공급 지역서 어려움을 겪었다.

보은군 내북면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으나 한전이 요구하는 선로 신설비용이 적지 않았고, 국가사업 신청은 다른 사업들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두 가구는 이번 에너지나눔과평화 지원으로 가구당 월 약 220kWh의 전력을 사용하면서 조명, 스마트폰 사용, TV시청 등이 모두 가능해졌다. 

앞서 2009년부터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아직 전력공급을 받지 못한 채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고 있는 오지 거주자들의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올해로 10년째 햇빛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내북면 2호를 포함 화천군, 홍천군, 완주관, 평창군, 강릉시, 태백시, 횡성군, 정선군, 원주시 삼척시, 인제군 등에서 지금까지 48가구(66.8kW)에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사업비 약 6억5000만원은 외부 후원와 에너지나눔과평화 공익형 태양광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충당했다.   

2006년 설립된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재생에너지와 복지확대를 목표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20기 6.1MW 나눔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수익 약 24억원이 1만6200여명의 에너지복지 지원에 쓰였다.

내북면 관계자는 “한전 농어촌전력공급사업도 비용문제로 어렵고 국가사업도 밀려나 속상했는데, 민간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 밤에도 어르신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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