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오염수 100만톤 방출 계획에 주민들도 반대

[이투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3일(현지시간) 후쿠시마(福島) 원전에 축적된 방사능 오염수 처리 계획을 신속히 수립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IAEA 조사단은 1주일간 후쿠시마 원전에 축적된 오염수 실태를 점검한 뒤 지속 가능한 폐로 작업을 위해서는 오염수 처리가 시급하다고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조사단은 이 문제와 관련된 당사자들의 참여 속에 오염수를 처리하는 게 원자로들의 폐로 작업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원전 사고 이후 원자로 부지에 오염수 저장 시설을 만들어 놓고 빗물, 지하수를 유입시켜 오염수 농도를 희석하고 있다.

7년간 저장 시설에 축적된 오염수는 1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위원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해양에 배출하는 것을 용인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왔다.

일본 정부가 현실적 대안이라며 내세운 오염수 배출은 지역 주민과 어민들로부터도 반발을 사고 있다. 도쿄전력도 오염수를 재처리하고 있지만 충분히 정화되지 않았으며 세슘 등 발암 물질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크리스토페 세리 IAEA 조사단장은 원전의 원자로 노심 상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 연료봉을 모두 제거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2021년부터 연료봉 제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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