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2호기 CLP서 부식재 역할…쇠망치·콘크리트 공극 등 안전 구멍

▲한빛원전
▲한빛원전

[이투뉴스] 30년 가량 상업운전한 원전 격납건물 철판(CLP) 안에서 건설 당시 미처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1.2m 길이 건설용 목재가 나왔다.

이 목재는 만일의 원자로 사고 시 방호벽 역할을 하는 CLP 내부에 자리잡은 채 수십년간 철판두께가 기준치 이하로 얇아지도록 부식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출처불명의 목재가 발견된 원전은 지난 7월 16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23차 계획예방정비를 받던 한빛 2호기(950MW)이다.

한빛 2호기는 1987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2012년 이용률 100.5%를 기록할만큼 무고장 운전실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격납건물 CLP 전수검사에서 공칭두께(6mm)보다 10% 이상 철판이 얇아진 부위가 2곳 발견됐고, 그 중 두께가 4.38mm까지 감소한 부위를 정밀검사한 결과 가로 20cm, 세로 100cm 크기의 취약지점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해당 부위 철판을 절단해 가로 10cm, 세로 5cm, 길이 120cm크기 건설용 목재가 내부에 수직상태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목재와 맞닿은 부위가 녹슬어 철판 두께가 애초보다 한참 얇아졌다는 추론이다. 실제 이날 한빛원자력본부는 "CLP 두께가 얇아진 것은 건설 시 제거되지 않은 목재에 의한 부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빛원전은 증기발생기내 쇠망치 발견, 콘크리트 공극 발견, CLP 부식 등 다양한 안전문제가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한수원 측은 이번에 발견된 목재 이물질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CLP 절단 부위와 범위를 확정한 뒤 원안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적절성 검토를 거쳐 제거작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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