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본원서 퇴임식, 연구원 노조 "정부가 사퇴 종용"

[이투뉴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작년 3월 탄핵 정국 속에 취임해 임기를 절반가량 남긴 상태에서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하 원장은 오는 20일 오후 2시 대전 연구원에서 퇴임식을 갖고 중도 사퇴한다. 사의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인 그는 1992년부터 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4년 3월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NEA) 원자력정책개발국장으로 일하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했던 작년 3월 20일 20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를 두고 당시 일각에선 원자력 진영이 차기 정부 출범 전 친원자력계 성향의 연구원장 선임을 서둘렀다는 해석을 내놨다. 반면 이번 사퇴에 대한 노조 반응은 반대다.

연구원 노조는 정부가 사실상 하 원장 퇴를 지속 종용해 왔다는 입장이다.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원자력연구원지부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정부는 명확한 사유나 공식적 의견 표명없이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연구원장 사퇴를 집요히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점차 현실화 되는 탈원전 정책 부작용을 가리고 또다시 연구원을 흔들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합의문을 준수해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안전하고 평화적으로 원자력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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