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RPS입찰 평균경쟁률 5.45대 1로 3년새 최고치
100kW 미만 3.01:1, 100kW∼1MW가 8.7:1로 최고경쟁률

[이투뉴스] 올 하반기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입찰 평균경쟁률이 5대 1을 넘어서는 등 최근 3년 새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물시장에서 REC가격이 급락하자 많은 사업자들이 입찰시장으로 몰리면서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실시한 하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모두 6730개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 평균경쟁률 5.45대 1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단은 앞서 하반기 8개 공급의무자가 의뢰한 350MW 물량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입찰을 마감한 결과 전체 물량 중 50%가 배정된 100kW미만의 경우 모두 4551개 사업자가 입찰에 참가해 3.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40%가 배정된 100kW이상∼1MW미만에는 2100개 사업자가 참여해 무려 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뢰용량의 10%를 선정하는 1MW초과는 79개소가 입찰, 4.67대 1을 기록했다.

‘SMP+REC’ 입찰에서 평균경쟁률 5.45대 1을 보인 것은 고정가격계약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도입 첫 해인 2017년의 경우 상반기가 1.96대 1, 하반기에 2.9대 1을 보이는 등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4.3대 1까지 올라온 이후 하반기에는 5대 1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정가격입찰제 도입 이전까지 포함하더라도 5.5대 1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높은 경쟁률이다. 2012년 상반기(7.1 : 1), 2015년 상반기(11.2 : 1), 2015년 하반기(6.7 : 1) 이후 4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 하반기 입찰 경쟁률이 크게 뛴 것은 현물시장에서 REC 가격이 폭락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입찰시장으로 사업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물시장 REC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10만원대로 형성됐지만, 갈수록 공급이 늘면서 최근에는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만원과 비교하면 REC가격이 반토막 난 셈이다.

더불어 눈에 띠는 것은 무려 8.7대의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100kW이상∼1MW미만 구간이다. 100kW미만 소규모 사업의 경우 많은 물량이 배정돼 3대 1 수준에 그쳤으나 중규모 사업장은 경쟁률이 이보다 3배가 높아 관문을 뚫기가 더욱 치열해졌다.

이는 100kW이상∼1MW미만 구간이 민간투자사업 중 상대적으로 많아 REC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정부가 소규모 사업에만 우대정책을 펼치면서 중규모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중규모 사업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확대로 인한 수익감소가 가장 빠르게 다가오는 구간이 될 것이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입찰시장에 물량이 쏟아진 것은 현물시장 REC가격이 폭락하면서 사업자들이 기대수익을 낮추더라도 안정적인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태양광을 중심으로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경쟁률은 더 올라가고, REC가격은 하락하는 등 사업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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