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3배 넘는 급증세부터 적자까지 제각각
경동 트리플크라운, 대성은 마이너스 트리플크라운

[이투뉴스] 상장 도시가스사의 올해 1~3분기 경영성적표가 회사별로 큰 격차를 보이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익 증감률이 사별로 전혀 다른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매출액이 줄어든 곳이 있는 반면 2배 넘게 늘어난 곳이 있는가하면,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곳부터 4배 가까이 급증한 곳이 있다. 순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3배 넘게 늘어난 곳이 나오는 등 천양지차다. 다만 경동도시가스는 지난 41일을 분할기일로 경동인베스트(분할 전 경동도시가스)에서 인적분할돼 도시가스 사업을 목적으로 새로 설립하고, 512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누계실적은 1분기 실적이 빠진 수치다. 3~4배의 실적이 동일한 선상의 비교가 아닌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는 물론 상반기 보다 수익구조가 나아진 곳이 있는 반면 나빠진 곳도 있다는 점에서 같은 도시가스공급사이지만 어떤 경영전략을 펴느냐에 따른 성과가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반기에 대성에너지를 제외한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 모두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하며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과는 대비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 증가율에서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곳이 상반기에는 대부분이었으나 3분기 누계에서는 2곳에 그친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가 상반기에는 1곳도 없었으나 3분기 누계에서는 2곳으로 늘었으며,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도 1곳이 생겨 대조를 이룬다.

매출액의 경우 상반기와 같이 대성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곳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편차는 심하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있는 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곳이 있으며, 순이익도 30% 넘게 줄어든 곳이 있는가하면 3배 넘게 늘어난 곳도 나왔다.

수익구조 편차가 상반기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회사별로 희비가 확연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반기 12.3% 증가한 경동도시가스가 247.5%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으며, 부산도시가스도 상반기 15.8%에서 27.4%로 상향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대성에너지는 상반기 17.1% 감소율이 49.4%로 반토막이 났으며, 삼천리는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고, 서울도시가스는 적자폭을 크게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적자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순이익 격차도 확연하다. 경동도시가스가 234.2%의 탁월한 성적을 올리고 서울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가 30%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상반기 증가율을 기록했던 삼천리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대성에너지는 상반기 5%대에서 30%대로 감소폭이 더 커지는 아픔을 맛봤다.

수익구조 편차 상반기 보다 더 커져

각사별 개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리딩 컴퍼니인 삼천리는 매출액은 17858억원으로 전년동기 17825억원 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반기 증가율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1억원 보다 4.2% 줄었으며, 순이익은 44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442억원 보다 0.2% 감소했다.

삼천리에 이어 3분기 누계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경동도시가스는 상반기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11596억원으로 전년동기 4753억원 보다 143.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85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82억원 대비 247.5%의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순이익도 244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73억원 보다 234.2% 늘어났다.

상반기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활력을 더했던 서울도시가스는 매출액 증가율 4.7%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45억원 적자에서 3분기 누계로 24억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을 절반으로 줄인 것은 위안거리다.

순이익은 257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186억원 보다 38.1% 늘었다. 영업이익이 여전히 적자임에도 순이익을 올린 것은 지분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의 배당수익에 따른 성과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율을 보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부산도시가스는 3분기 누계에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매출액은 6788억원으로 전년동기 6690억원 보다 1.4%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95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10억원 보다 27.4% 증가했다. 순이익도 428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326억원 보다 31.1% 증가했다.

대성에너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더 커지는 씁쓸함을 남겼다. 매출액은 5263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5308억원 보다 0.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43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원 보다 49.4% 줄어 아픔이 크다. 순이익도 39억원으로 전년동기 58억원 보다 32.7% 줄어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인천도시가스는 아직 공시를 올리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으나 상반기에 매출액 증가율 7.4%, 영업이익 증가율 24.6%, 순이익 증가율 18.8%을 기록한데다 3분기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늘어난 점에 비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스코는 올해 41일을 기준으로 예스코홀딩스의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직전사업연도 실적과 비교가 이뤄지지 않는다. 3분기 누계로 매출액은 2276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5억원, 순이익은 마이너스 24억원을 나타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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