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시행 12일차 주유소 인하율 108.5%
전국 주유소의 2/3 이상이 123원 이상 가격 내려

[이투뉴스]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폭이 유류세 인하분을 초과해 최근 유가 하락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www.opinet.co.kr) 가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시행 12일차인 17일 기준, 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1556.8원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인하 시행직전인 115일 가격 1690.3원 대비 133.5원이 내려 인하율은 108.5% 수준이다.

유종별로는 휘발유외 경유는 87.7원이 내려 인하율 100.8%(87.7/87), 부탄은 29.4원이 내려 인하율 97.9%(29.4/30)을 기록했다.

자영알뜰, NH(농협)알뜰, EX(도로공사) 알뜰 등 3가지로 분류되는 브랜드별로는 휘발유 기준으로 알뜰주유소가 135.5(인하율 110.2%) 내렸으며, SK, GS,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의 정유사폴 주유소는 133.3(인하율 108.3%) 내렸다.

유류세 인하가 이뤄진 이후, 알뜰주유소가 초기에 가격인하를 선도하고 정유사폴 주유소가 뒤를 따르는 추세다. 알뜰과 정유사폴 인하율 차이는 휘발유의 경우 유류세 인하 시행 3일차인 820.7%P에서 6일차인 117.8%P, 9일차인 144.6%P, 12일차인 17일에는 1.9%P로 간극을 좁히고 있다.

지역별로는 휘발유 기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개도(전남)를 제외한 16개 시·도가 평균 123원 이상 가격을 인하했다. 제주도(인하율 137.7%, 인하폭 169.4) 대전(121.6%, 149.6), 인천(115.4%, 142), 충북(114.9%, 141.3) 순으로 인하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석유제품 판매량이 많은 서울, 경기지역도 각각 인하율 109.7%(134.9), 111.6%(137.2)의 인하율을 나타냈다. 서울·경기지역 주유소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전국 판매량의 약 39.1%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인하 분포별를 보면 17일 기준, 유류세 인하분인 123(휘발유 기준) 이상 내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67.1%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145874개소로 전체 주유소의 51.4%를 차지한 이후 15일에는 6531개소로 57.2%, 16일에는 7218개소로 63.2%에 이어 17일에는 7665개소로 67.1%를 기록했다.

가격할인을 전혀 하지 않은 주유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가격할인을 전혀 하지 않은 주유소는 14299개소로 전체 주유소의 2.6%였으나 15225개소 2.0%, 16189개소 1.7%에서 17일에는 173개소 1.5%로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가격할인을 하지 않고 있는 주유소의 상당수는 지방 읍·면에 소재해 유류세 인하전 물량인 재고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유류세 시행 이전 유류세 인하분의 신속한 가격반영을 위해 정유업계·관련협회(석유, 주유소, 유통)를 비롯해 알뜰주유소 관련기관(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자영알뜰협회) 등 관계기관과 3차례 간담회를 잇따라 진행했다. 앞으로도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e-컨슈머) 등과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가격인하가 미흡한 브랜드 주유소에 대해서는 정유사, 협회 등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가격인하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류세 인하분 외에 국제유가 인하분도 판매가격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난 15일 정유사, 석유·주유소·유통협회, 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알뜰협회 등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이를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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