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에너지社 제품인 ‘에너지서버’ 국내 독점공급권 획득
SOFC로 전기효율 높고 백연 배출 적어…향후 조립공장 건설도

▲안재현 SK건설 사장(앞줄 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대표(앞줄 오른쪽)가 존 도어 블룸에너지 이사회 멤버 겸 벤처캐피탈리스트(뒷줄 왼쪽 세번째) 및 콜린 파월 블룸에너지 이사회 멤버 겸 전 美 국무장관(뒷줄 왼쪽 다섯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앞줄 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대표(앞줄 오른쪽)가 존 도어 블룸에너지 이사회 멤버 겸 벤처캐피탈리스트(뒷줄 왼쪽 세번째) 및 콜린 파월 블룸에너지 이사회 멤버 겸 전 美 국무장관(뒷줄 왼쪽 다섯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이투뉴스] 포스코에너지가 오락가락하면서 두산 천하로 바뀌던 국내 연료전지 발전시장에 SK건설이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불룸에너지(Bloom Energy) 연료전지를 국내에 들여와 공급하는 방식이다.

SK건설은 지난 15일 미국 블룸에너지사와 발전용 연료전지 주기기에 대한 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SK건설은 블룸에너지사의 주기기인 ‘에너지 서버(Energy Server)’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소재한 블룸에너지 본사에서 열렸으며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존 도어 벤처캐피탈리스트,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대표, 안재현 SK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불룸에너지사의 SOFC형 연료전지 모습.
▲미국 블룸에너지사의 SOFC형 연료전지 모습.

SK건설은 작년 12월 블룸에너지와 함께 국내에선 처음으로 분당복합발전소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를 활용한 8.3MW 규모의 발전설비 건설에 착수해 현재 상업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는 용융탄산염(MCFC) 내지 인산형(PAFC) 연료전지가 주를 이뤘다.

양사는 분당복합 프로젝트를 계기로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시도하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했다. 연료전지는 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수소를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설비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제도) 추진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 블룸에너지는 지난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 업체다. CEO인 케이알 스리다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여러 기술들을 축적했으며, 이 연구기술을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에 접목했다.

주기기인 ‘에너지 서버(Energy Server)’는 전기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 보다 50% 이상 높으며, 석탄화력 대비 백연(white smoke)과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다. 소음이 적고 위험도가 낮으며, 부지 활용성도 높아 유휴공간이 적은 도심 내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300MW 규모 이상 설치·운영되고 있다.

SK건설은 블룸에너지와 단순한 국내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부품의 국산화 작업도 적극 병행할 계획이다. 우선 제품을 수입해 공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기기 조립공장을 국내 설립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발전용 연료전지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분산형 전력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분산전원 발전사업자라는 장기 비전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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