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어 서울 운행, 2022년까지 1000대 보급
공영차고지에 CNG 개질식 수소충전소 첫 건립

▲서울시내 버스노선 운행에 나선 수소버스.
▲서울시내 버스노선 운행에 나선 수소버스.

[이투뉴스]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인구 천만의 도시 서울을 비롯해 전국 6개 도시에서 운행하게 된다. 수소버스 1대는 자체적으로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형 경유 디젤차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정화기능을 갖고 있다.

지난달 22일 울산에 이어 21일부터 서울시내버스 정규노선에 투입돼 도로를 달린다. 내년에는 전국 6개 도시에 수소버스 30대가 투입된다. 정부는 2020년 양산체제를 갖춰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수소버스 1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압축천연가스(CNG)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의 ‘CNG 개질식 수소충전소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시내에 구축된다. 내년 서울시내 공영차고지 중 한 곳에 CNG 개질식 수소충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부를 비롯해 서울·아산·서산·창원·광주·울산시와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등 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참여기업 13곳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3건을 체결하고, 수소버스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체결된 협약은 올해 서울시 수소버스 시범운행, 내년 수소버스 보급, 수소충전소 민간SPC 발대식 및 출자 등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정부-지자체-민간은 상호 협력을 통해 수소버스를 적극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우선 수소버스로 전환시켜 수소 상용차 확산의 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서울, 울산 수소버스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 6개 도시에 수소버스 30대를 투입하는 등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수소버스 30대는 각각 서울(7), 광주(6), 울산(3), 창원(5), 아산(4), 서산(5) 등의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405번 노선에 수소버스 1대를 시범운행한 후 내년에 7대를 추가적으로 시범운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차별 시내버스 대폐차 물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운행에 들어간 수소버스 1대는 내년 8월까지 10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무상양도 한 뒤 시범운행이 종료된 후 회수된다. 수소버스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수소충전소에서 연료를 충전 후 염곡동 차고지부터 서울시청까지 하루 4~5회 운행한다.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버스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상에 수소버스가 표시돼 수소버스의 도착시간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충전시간은 CNG충전과 유사하게 15분 정도 소요된다. 1회 충전으로 서울 시내모드 기준으로 317km를 주행할 수 있다.

부족한 수소충전 인프라의 경우 현재 2개소인 충전소가 20216개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현대차와 협력해 2021년까지 서울시내 공영차고지 등 모두 4개소를 신규 구축하고, 수소버스뿐만 아니라 수소승용차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가스공사 공급관리소에서 천연가스를 개질해 배관망으로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충전소 구축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 구축되는 4개소 중 1개소는 ‘CNG 개질식 수소충전소. 기존 2곳의 수소충전소 중 한 곳은 울산, 여천, 당진 등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가져와 제공하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한 곳은 쓰레기를 태우면서 나오는 매립가스를 수소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CNG 개질식 수소충전소는 산업부가 지원하고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해 설치된다. 기존 서울시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와 달리 충전소에서 수소를 바로 생산·공급해 수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가격도 좀 더 저렴한 게 장점이다.

13개 기업, 수소충전소 SPC1350억원 출자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는 속도감 있는 수소 충전소 구축과 민간의 참여확대를 위해 SPC 발대식도 열렸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차, 자동차, 에어리퀴드 코리아, 에코바이오홀딩스, 우드사이드, 넬 코리아, 범한산업, 효성, 덕양, SPG케미칼, 제이엔케이히터, 코오롱인더스트리, 발맥스기술덕양 등 SPC에 참여하는 13개 대·중견·중소기업은 13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들은 연내 SPC 설립을 통해 민간 중심으로 2022년까지 100기의 충전소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소버스의 실제 도로운행은 내구성과 안전성 등 우리나라의 수소차 기술력을 세계에 자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규제혁신을 추진하면서 향후 설립될 민간 SPC와 협력해 그간 부족했던 수소충전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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