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껍데기만 남은 가스연소기 통계
[기자수첩] 껍데기만 남은 가스연소기 통계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8.11.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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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가스보일러, 가스레인지 등 가정용 가스연소기기 품목에 대한 통계청의 수량단위 집계가 아예 없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광공업 기계산업통계 부문이 일부 개편되면서 올해부터 통계청 항목에서 가정용 가스연소기기의 수량 단위를 제외시켜버린 것이다.

그동안 생산, 내수, 출하, 재고, 수출 등 5개 항목에서 이뤄지던 수량단위 집계가 없어지고, 이제부턴 품목을 모두 합친 금액단위로 국가통계포털에 실린다. 수량단위 통계가 실물경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생산자·소비자 물가지수를 반영한 금액단위의 통계가 타당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가스보일러 수출물량과 수출액 통계에는 변화가 없다. 관세청 자료를 통해 객관적이고 확실한 데이터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시장을 가늠하는 총량적 지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내수시장 통계는 그동안에도 국가통계와 시장 체감지수 간 격차가 워낙 커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각 제조사의 자율적인 제출 자료에 근거하는데다, 이를 확인할 강제성도 없다보니 신빙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오랜 동안 가스보일러 내수물량 통계가 신뢰받지 못하며 빈축을 사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수량단위 통계를 아예 없애고, 금액단위 통계만 남기는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국가통계와 시장 체험지수의 간극이 적지 않다 해도 전체적인 시장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참고자료는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금액만 제시하는 통계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스연소기의 경우 워낙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시판되고 있고, 동일한 제품도 수요처 특성이나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수출부문에서 물량과 금액 통계가 이어져오며 해외시장 진출 변화를 가늠하고, 추진동력에 힘을 더하는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외면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현재 상황, 발전과정, 전망치 등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갖가지 의미가 담긴 정보다. 정확한 현황 파악을 토대로 앞날을 예측해 지속성장을 꾀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세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곡된 수치는 비틀어진 해석을 낳고, 이는 엉뚱한 지향점을 제시하게 된다.

통계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다. 편한대로 금액단위 개편이 아니라, 기존 수량단위 통계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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