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농축산업 확산으로 시름

[이투뉴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환경부와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 7월 사이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이 7900㎢ 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전 기간(2016년 8월∼2017년 7월)보다 13.7% 늘어난 것으로,  2007∼2008년(1만3000㎢)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작년 8월∼지난 7월 사이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은 중남미 지역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보다 5배 정도 넓다.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진행한 이 조사는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9개 주(州)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농축산업 생산 확대와 장기간의 가뭄, 목초지·농경지 확보와 광산 개발을 위한 불법 방화 등을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INPE의 공식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04년의 2만7772㎢였다.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3년 8월∼2014년 7월 4천571㎢까지 줄었다가 2014년 8월∼2015년 7월 5012㎢ , 2015년 8월∼2016년 7월 7893㎢ 등으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2016년 8월∼2017년 7월 사이에는 6624㎢로 3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 지부는 지난달 초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아마조니아 레가우'에서 현재 개발 중인 광산이 5675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지부는 광산 개발이 대부분 열대우림 보호구역에 포함돼 불법벌목 등에 따른 대규모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900㎞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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