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 하이브리드 ESS 적용 국내 첫 사례
서울에너지드림센터-SK E&S, 하이브리드 ESS 및 홍보관 조성

▲전기버스에서 나온 폐배터리와 새 제품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ESS 모습.
▲전기버스에서 나온 폐배터리 팩과 새 제품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ESS 모습.

[이투뉴스] 전기자동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하이브리드형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에너지자립건물을 구현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제로에너지 건축물인 서울에너지드림센터(센터장 육경숙)가 하이브리드 ESS 구축을 통해 100% 에너지자립건물로 한 단계 도약한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은 야간에 버려지는 전기 또는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전력 등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층 전시관에서 하이브리드 ESS 및 홍보관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유정준 SK E&S 대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육경숙 센터장 등이 참석한다.

에너지드림센터 내 하이브리드 ESS 및 홍보관 조성은 국내외에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 E&S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SK E&S는 센터 내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을 알릴 수 있는 홍보관 조성해 이를 기부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272kW급 태양광발전 시설을 갖춰 전력 사용량의 180%이상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ESS가 갖춰져 있지 않아 햇빛이 없는 심야나 우천 시에는 별도로 전력을 공급받아야 했다.

에너지드림센터 지하1층 인버터실에 조성된 ESS는 445kWh급 용량으로 남산전기버스에 사용되었던 배터리(10팩)를 활용한 재사용배터리(100kWh)와 새배터리(344.88kWh)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소비량보다 부족한 시간대에도 센터 건물 자체적으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자립건물을 구현했다.

이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ESS를 적용한 국내 첫 사례로 배터리를 폐기하면서 발생이 우려되는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및 재활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전경.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전경.

ESS 구축과 더불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층 전시관에는 제로에너지 건축기술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조성돼 서울시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홍보하고 제로에너지 건축물의 확대 및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보관은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ESS, 마이크로그리드 세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BEMS는 제로에너지건물인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에너지 생산-소비-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실제 건물의 에너지 관리 현황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ESS 부문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 설치된 하이브리드 ESS에 대한 설명부터 폐배터리의 재생, 센터에 ESS가 구축되는 과정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3D 홀로그램과 AR(증강현실) 방식으로 센터의 에너지 생산-소비-판매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마이크로 그리드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조성됐다.

한편 서울시는 준공식 저날인 28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ESS도입을 기념해 ‘에너지저장과 에너지자립’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건축 및 전기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미나에서는 ESS 산업 육성정책과 최신 기술 정보를 공유한다.

세미나는 ▶ESS산업 육성 정부정책 ▶에너지 4차 산업혁명 ▶가정용 태양광발전 및 ESS 도입방안 ▶배터리 재사용 기술·동향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하이브리드 ESS 설치 사례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가 SK E&S라는 훌륭한 협력자를 만나 100% 제로에너지건축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센터가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건물에너지 절감기술 확산에 더욱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ESS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첫 사례로, 앞으로도 깨끗한 에너지원 확산을 통한 국가 에너지 절감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