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맞물려 기온 높일 수도

[이투뉴스] 세계기상기구(WMO)는 내년 2월까지 약한 엘니뇨(El Nino)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75∼85%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WMO는 성명에서 이번에 예상되는 엘니뇨는 2015∼2016년 발생했던 엘니뇨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 기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가뭄과 홍수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WMO는 이번 엘니뇨가 자체로는 강력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진행 중인 기후변화와 맞물려 내년 지구의 평균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6년 당시 연초까지 이어졌던 엘니뇨는 그해 고온현상을 유발해 유럽의 경우 심각한 가뭄을 겪기도 했다.

WMO의 전망 자료는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와 협력해 전 세계 기상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한편 클레어 눌리스 WMO 대변인은 최근 미국 지구변화 조사 프로그램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해 "13개 연방 기관이 만든 보고서로 수백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며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매우 세밀하게 기술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미국 국내총생산의 10%에 이르는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이 보고서 내용을 두고 26일 "믿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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