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타는 철길숲 ‘불의 정원’ 정밀조사 결과

[이투뉴스] 20개월째 활활 타고 있는 경북 포항시의 천연가스가 정밀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최종판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포항시는 철길숲 불의 정원불꽃을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 천연가스 분출은 지난해 3월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폐철도 땅을 도시 숲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과정에서 공사업체가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로 지하 200까지 관정을 파다가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이 붙으며 지금까지 타고 있다.

당시 금방 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불이 꺼지지 않고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아예 사고현장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5월 공사에 나서 연말에 불의 정원을 완공했다.

이 불길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잇따른 지진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20개월이 넘게 이어지면서 경제성에도 관심이 모아졌고, 포항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및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불길 주변의 가스 매장량 조사에 나섰다.

정밀조사 결과 대잠동 일대에 매장된 천연가스는 경제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암층 사이에 3만톤 정도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채취할 수 있는 물량도 매장량의 30% 정도인 1만톤에 그쳐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잠동 일대가 도심지라 시추기를 설치해 가스를 뽑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이 지역 일대가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불의 정원을 관광과 교육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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