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대형 에어벌룬 설치 해외석탄투자 중단 촉구

▲광화문 광장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설치한 석탄화력발전소 형상의 대형 에어벌룬이 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다. ⓒ그린피스 사진제공
▲광화문 광장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설치한 석탄화력발전소 형상의 대형 에어벌룬이 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다. ⓒ그린피스 사진제공

[이투뉴스] 서울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등장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28일 광화문 북측광장에 설치한 대형 에어벌룬이다. 

이 단체는 수출입은행·KDB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의 해외 석탄화력 투자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은 작년 기준 G20 회원국 중 네번째로 해외 석탄발전소에 많이 투자하는 국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0년간 매년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모두 10조원을 해외 석탄화력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정부는 지난해 신규 석탄화력 중단을 선언했으나 해외사업 투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린피스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국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14개 발전소에서만 연간 31만2000톤의 오염물질이 배출돼 년 3000여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석탄발전소 평균 수명(30년)을 감안하면 전체 조기사망자 수는 9만 명으로 늘어난다.

미국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75%인 55억명이 WHO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세먼지 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씽크탱크인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CI)은 한국이 지원한 해외 석탄화력 대기오염의 피해액을 연간 최대 1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설치한 석탄화력발전소 형상 ⓒ그린피스
광화문 광장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설치한 석탄화력발전소 형상 ⓒ그린피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정부와 공적 금융기관들의 조속한 해외 석탄 투자 중단 선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 캠페이너는 "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은 해외 석탄발전과 관련해 OECD 수출 규제를 적용하여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수출입은행의 경우 국정감사를 통해 규제에 어긋나는 사업을 검토 중인 것이 드러났다"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금융기관들이 해외 석탄 투자의 선봉에 서 있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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