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290만호서 올해 305만세대로 증가 전망
집단에너지 전기판매량 증가세 지속…지난해 8.5% 차지

[이투뉴스] 지역난방 공급이 시작한 지 33년여 만에 올해 국내 주택용 집단에너지 공급세대수가 300만가구를 올해 처음으로 돌파했다. 아울러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열병합발전소를 독자적으로 건설·운영하면서 전기판매량도 크게 늘어 발전량 비중이 9%에 근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내놓은 집단에너지사업 편람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국내 지역난방 공급가구수는 289만6000세대(주택용)로 전년도 269만5000세대에 비해 7.5%, 20만세대 증가했다. 지역냉방 공급건물 역시 지난해 말 1526개소로, 전년도 1164개소 대비 31%, 362곳이 크게 늘었다.

지역난방 공급세대수는 2001년 100만세대를 처음 넘어선 이후 2010년 200만세대를 넘어 2015년 250만세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6년 한 해에만 21만세대, 2017년에도 20만세대가 늘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난방 보급률(총 주택수 대비 지역난방 공급세대수) 역시 2015년 15.2%에 불과했으나 작년 16.9%로 2년 새 1.7%P 뛰었다.

업계는 이같은 공급 추세를 올해도 유지할 경우 연말에는 305만세대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작년말 148만세대던 한국지역난방공사 공급세대수가 올 10월까지 156만8000세대로 9만세대 늘어 국내 지역난방 공급세대수는 이미 300만세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업체별로는 작년말 기준 한난이 147만9000세대로 51%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이어 GS파워가 32만6610세대(11.3%), 서울에너지공사 25만6580세대(8.9%)에 달해 빅3 공급비중이 여전히 70%를 넘었다.

후발주자의 맹추격도 눈에 띤다. 청라에너지가 작년말 9만9976세대로 빅3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10만세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공급지역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안산도시개발이 7만6517세대, 미래엔인천에너지가 6만6234세대로 5만세대를 넘는 사업자 대열에 끼였다. 인천종합에너지와 나래에너지서비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지역난방 허가세대수(건설중 사업장+포화수요 미달분)가 406만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가량 지역난방 공급세대수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거의 사라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난방 수요개발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지역냉난방 부문 집단에너지사업자 열판매량은 2441만Gcal로 전년도 2183만Gcal대비 11.8%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세대수 증가와 함께 동절기 추운 날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단에너지사업자(산업단지 및 병행사업자 제외) 전기판매량도 지난해 2589만MWh에 달해 2016년 2048만MWh보다 25% 증가하는 등 비약적으로 늘었다. 이는 집단에너지사업자가 다른 발전사업자로부터 열을 받던 것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총발전량 중 집단에너지사업자(지역냉난방)가 차지하는 생산비율은 4.7%(설비용량 7165MW)로 조사됐다. 또 산업단지와 병행부문을 모두 포함한 집단에너지 전체의 발전량 비중은 8.5%(설비용량 1만658MW) 수준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매년 증가하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자 간 연계수열은 지난해 모두 167만3098만Gcal의 실적을 기록한 조사됐다. 사업자별로는 서울에너지공사가 58만8486Gcal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엔인천에너지(30만4670Gcal), 청라에너지(21만7976Gcal), 지역난방공사(12만78Gcal)가 뒤를 이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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