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개 사회복지기관 8500명의 ‘여행 파트너’
[이투뉴스] 전국 도시가스 33개사와 한국도시가스협회가 지원하고 사단법인 그린라이트가 운영하는 도시가스 민들레카는 2015년 9월부터 서비스에 나서 전국에 11인승 차량 21대로 소규모 비영리 복지기관 외부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복지기관의 단체여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세버스인 도시가스 민들레버스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민들레버스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간 운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 18개월 동안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복지기관 단체여행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민들레버스는 어떻게 서비스 되나
민들레버스는 테마를 정하지 않는다. 의무적으로 가야할 곳도 정해져 있지 않다. 대여기간도 최대 2박 3일까지 지원한다. 기부 기업의 목적에 맞추기보다 일선 사회복지기관의 필요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8개월 간 민들레 버스의 신청과 선정 그리고 여정을 보면 이용기관과 이용자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민들레버스는 민들레카(카니발)와 달리 신청기관을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이용기관과 함께 신청기관의 데이터도 포함해 분석한다. 신청서에 복지기관의 여행계획이 담겨져 있어 신청데이터 자체에 복지기관의 니즈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208개 기관이 민들레버스 이용을 신청했다. 수전동 휠체어이용자도 탑승할 수 있는 특장버스 포함 매월 10개 기관에서 15개 기관 내외로 지원하기 때문에 이중 최종 지원 기관은 11%인 208개 기관, 8511명이다. 더 많이 지원하지 못해 아쉽지만 복지기관에서 야외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수치이다.
◆민들레버스 이용기관, 당일여행 선호
최대 2박 3일까지 지원하지만 정작 2박 3일 신청보다 1박 2일이, 1박 2일보다 당일 여행이 많다. 당일여행이 1116건으로 전체의 가장 큰 수치인 56.62%를 차지하였고 1박 2일 여행이 540건으로 28.85%, 2박 3일 여행이 206건으로 11%를 나타냈다.
실제 이용한 기관의 데이터도 비슷하다. 당일여행이 109건으로 52.40%, 1박 2일 여행이 66건으로 31.73%, 2박 3일이 33건으로 15.87%를 기록했다.
이는 민들레버스에서 차량과 그에 따른 기사, 유류는 지원하지만 프로그램 비용은 이용기관 스스로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에 따른 장거리 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애인기관 신청 및 이용 확연
여행 목적지 통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출발지가 서울, 경기가 많은 것은 서울 경기 지역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복지기관도 많이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목적지는 경기가 1위, 강원이 2위, 경북과 전남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민들레카(카니발)은 강원이 1위, 전남이 2위, 경기가 3위였다.
민들레카(카니발)보다 민들레버스의 근거리 여행이 많은 것은 많은 인원(평균 38.7명)이 장시간 여행하는 것에 대한 금전적, 관리적 어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청기관 유형으로는 장애인기관은 42%, 아동·청소년 기관이 38%를 나타냈다. 선정기관의 비율은 대동소이하다.
18개월 동안 민들레버스를 이용한 8511명 가운데 수동휠체어,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보장구 이용자는 187명이다. 총 208회 여행 중에 45인승 버스는 181회, 휠체어 특장버스는 27회를 운행했다. 휠체어 특장버스의 대여는 서울, 제주에서만 가능해 지원횟수를 많이 늘리지 못했다 추후 이동약자의 편의를 위해 많은 지역에서 휠체어 특장버스가 서비스 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지역기반 기업들의 적극적인 검토를 기대하는 이유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