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우수아파트 84개 단지 선정
전기·수도 요금 5억7000만원 절감, 이산화탄소 1256톤 감축 효과

[이투뉴스] 지난여름의 기록적 폭염에도 지하주차장 LED조명 설치와 다양한 에너지절약 실천 등으로 전기와 수도 요금을 줄인 아파트단지가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올해 에코마일리지 가입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심사 결과, 에너지 절약과 생산이 우수한 84개 단지를 선정해 시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는 절약부문과 생산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하며, 절약부문은 49개 공동주택 단지, 생산부문은 35개 단지가 선정됐다. 절약부문은 에코마일리지 가입 아파트 3139개 단지 중 현장조사 및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1차에서 76개 단지를 선정했다. 이 중 최종심사를 통해 대상에 성북구 한신한진아파트 등 49개 단지가 최종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한신한진아파트(3929세대)는 에스코(ESCO)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절감실적을 높였고, 매월 주민이 참여한 '한신한진 절전소’ 소식지를 발간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유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절전소는 LED조명 교체, 부스터 방식 급수모터 교체, 센서등 설치 등 노후설비를 교체해 2018년에 전기와 가스비용 14억6000만원을 절감했다.

이밖에 절약부문을 수상한 아파트는 주로 태양광발전기 설치, LED조명 교체, 안쓰는 코드 뽑기 등의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우수상을 받은 강남한신휴플러스6단지는 아파트 모든 단지 옥상에 태양광발전 132kW를 설치했고, 올 한해 174MWh의 전기를 생산해 공용부문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아울러 92세대의 소규모 아파트인 신정도시마을아파트는 작년에도 수상한 아파트로 많은 어려움을 뚫고 올해도 에너지를 추가 절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년도 경진대회 수상금과 자체 시설부담금을 효율화사업에 재투자해 특별상을 수상단지로 뽑혔다.

한편 1차 심사에서 선정된 76개 아파트단지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전년대비 전력사용량 254만8231kWh와 수돗물 24만9198㎥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7000만원의 절감 효과로, 125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다.

특히 올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로 전국적으로 주택용 전기사용량이 7.1% 증가(1∼8월)했지만, 이번 경진대회 수상 아파트는 전기사용량이 평균 6%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의미를 더했다.

아파트 미니태양광 설치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생산부문은 모두 67개 단지가 신청해 미니태양광 설치수, 설치률 및 우수사례를 종합평가해 35개 우수 아파트단지를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휘경베스트빌현대아파트는 전세대가 100% 미니태양광을 설치했으며, 햇빛이 적은 저층부 30세대의 미니태양광을 공용부에 설치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제기이수브라운스톤아파트는 299세대에 332개의 미니태양광을 설치했다. 홍릉동부아파트는 371세대의 99%가 미니태양광을 설치하고 태양광벤치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10일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에너지절약실천 활동이 우수한 아파트 84개 단지에 모두 2억40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절약부문 대상은 상금 1000만원, 최우수상은 400만∼500만원, 우수상 200만∼300만원이 수여되며, 생산부문은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3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 수여된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절약 성과를 거둔 것은 시민정신이 발휘된 결과”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인 태양광 보급을 통해 ‘태양의 도시, 서울’로 변모하도록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생산 우수 사례를 널리 확산할 것”이라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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