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SKC가 독일, 중국 업체와 함께 중국에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화학 원료 프로필렌옥사이드(PO)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SKC는 지난 6일 중국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서 중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치샹텅다(齊翔騰達·QXTD)와 현지 PO 생산 합작회사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MOU에는 독일 화학업체인 에보닉,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인 티센크루프인더스트리솔루션(tkIS)도 참여했다.

QXTD는 지난해 미국 유력 경제지 '포천'이 선정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세다(Cedar·雪松) 홀딩스 그룹의 자회사로, PO의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 원료다. 최근 관련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전세계 수요가 매년 30만∼40만톤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4개 업체의 합작 공장은 QXTD의 공장이 있는 쯔보 화학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되며, SKC의 연간 생산 규모인 3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C는 친환경 'HPPO 공법'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QXTD는 원료를 공급한다.

독일 에보닉과 tkIS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촉매로 하는 PO 제조기술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SKC는  2008년 HPPO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쯔보시 인근의 PO 수요는 50만톤이 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환경 규제로 인해 지역업체들이 설비를 철거하면서 공급업체가 없는 상태"라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상반기 상업 가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C는 최근 수립한 '글로벌 PO 확장 전략'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PO 100만톤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 초 에보닉과 함께 HPPO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MOU를 체결한 뒤 파트너업체를 물색해 왔으며, 이번 중국 QXTD를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동에도 글로벌 PO 거점 마련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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