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태양광업체 솔라필리핀 소유…美 콜로라도 CPV에 이어 두번째

▲김종갑 한전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레안드로 레비스테 솔라필리핀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장관(왼쪽에서 일곱번째)등이 서명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갑 한전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레안드로 레비스테 솔라필리핀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장관(왼쪽에서 일곱번째)등이 서명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전(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칼라타칸 지역에 설치된 50MW규모 태양광발전소 지분을 사들였다.

한전의 해외 태양광 사업 인수는 작년 4월 미국 콜로라도주(州) 아라모사 집광형 태양광(3400만달러) 인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며, 필리핀내 재생에너지 사업은 처음이다.

<관련기사 '한전 인수 해외 태양광사업 뒷말 무성' 참조>

김종갑 한전 사장은 10일(현지시각)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레안드로 레비스테 솔라필리핀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칼라타간 태양광 지분 인수 서명식을 가졌다.

태양광 모듈 조립과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영위하는 필리핀 최대 태양광업체인 솔라필리핀 소유 발전소 지분 38%를 사들이는 내용이다. 사업 대주주는 62%를 보유한 솔라필리핀이다.

인수액은 계약조건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필리핀은 외국인 투자비중 한도를 40%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향후 추가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전은 필리핀 국영송전공사와 장기 전력판매계약(PPA)을 통해 향후 18년간 모두 3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전은 필리핀에서 말라야 중유발전소(650MW, 1995~2011년), 나가 가스발전소(208MW, 2006~2012년), 일리한 가스복합(1200MW, 2002~2022년) 세부석탄발전소(200MW, 2011~2036년) 등을 운영했다.

또 미국 콜로라도, 중국 내몽고 풍력, 일본 치토세 태양광,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 등 4개국에서 모두 1466MW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전통 화력발전사업 외 필리핀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은 최초다.

김종갑 사장은 서명식에서 “앞으로 한전의 동남아 신재생에너지 시장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면서 ”향후 한전은 기존 화력발전사업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사업, 스마트전력망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발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과 별도 환담을 갖고 한전이 필리핀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사업과 스마트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배전전압 승압 등의 사업 협조를 요청했다. 한전은 레드오션으로 변질된 해외 화력발전시장 대신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에도 계속 힘을 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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