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미국항공우주국, 대기질 정보공유 위한 업무협약
2020년경 우리나라·미국·유럽연합이 환경위성 3대 발사 예정

[이투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12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이스트스트리트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 본부에서 2020년 발사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산출자료 공유와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정지궤도 환경위성이란 2020년 전후 발사를 목표로 우리나라, 미국, 유럽연합이 오존,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의 감시를 위해 세계최초로 개발 중인 3대의 환경위성을 의미한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상에서 약 3만6000km 떨어진 우주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회전한다. 따라서 지구를 120도씩 3등분으로 나눠 3대의 위성이 각각 맡으면 지구 전역을 감시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동아시아 지역을 감시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젬스(GEMS)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나사는 북아메리카 지역을 감시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템포(TEMPO)를 개발 중이다. 유럽연합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감시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센티널-4(Sentinel-4)를 개발 중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2020년 전후에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 젬스와 템포가 산출하는 자료의 상호 검증과 위성 운영 활용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가 발사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젬스는 태양빛의 파장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1000개의 파장별 사진을 찍어 연산명령(알고리즘)에 따라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포름알데히드 등의 대기농도 자료를 산출한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 김정수 기후대기연구부장, 길버트 커크햄 NASA본부 국제협력중재사무국 과학부 총괄부장, 켈리 챈스 환경위성 템포 연구책임자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나사가 보유한 선진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사는 1000km 이하의 저궤도 환경위성 개발과 오랜 기간 운영 경험이 있는 등 위성 분야의 선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환경위성 젬스는 환경부에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개발 중이다. 4개 부처(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기상청)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사업(7197억원)에 속해 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업무협약에 이어 ‘제2차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 연구(이하 KORUS-AQ)’에 대한 추진방향과 계획 등을 나사와 협의할 예정이다. 1차 KORUS-AQ는 양국의 130개 기관, 580여명의 연구진이 2016년 5월 나사의 항공기와 인공위성, 선박, 지상관측소 등을 동원해 한반도 대기질 입체관측을 수행했다.

NASA와 함께 1차 조사를 통해 얻은 대기질 관측자료는 국내외 미세먼지 기여율, 유기물질과 오존 발생과 분포 특성 등을 조사·분석한 다음 최종보고서 형태로 내년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2차 KORUS-AQ는 2020년 상반기 진행된다.

김상균 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국 간 지속적인 환경위성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환경위성 연구 전문성 및 미세먼지 감시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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