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 냉동기·단열성능 개선 적용거리 3배 늘려

▲제주 초전도센터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제주 초전도센터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이투뉴스] 한전이 기존보다 길이를 3배 늘린 세계 최장 3km 초전도케이블을 운용하는데 성공했다. 초전도케이블은 도체가 영하 200℃ 부근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현상을 이용해 전력수송량을 5배까지 늘리는 기술이다.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은 제주도 초전도센터에서 3km 초전도케이블 실증운용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을 위해 연구원은 대용량 극저온 냉동기와 액체질소 순환펌프 성능, 냉각시스템 단열 성능 등을 높였다. 

또 액체 질소 주입 후 공기 중으로 액체 질소를 조금씩 유출시키며 냉각하던 기존방식을 바꿔 질소 순환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1km 초전도케이블 냉각 가능거리를 3km까지 늘렸다.

연구원에 의하면 현재 수도권 소재 변전소의 약 60%는 다른 변전소와의 전력망 길이가 3km이내다. 이번 시스템을 여기에 적용하면 전력설비 추가 건설없이 대용량 전력 수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초전도케이블은 자재비와 구축비가 비싸 현장 여건을 따져본 뒤 적용해야 한다.

선로 증설이 필요한데도 지중공간 확대가 불가능하거나 전체 공사비 관점에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경우에 한해 적용해야 이익이다. 통상 23kV 초전도케이블은 154kV, 154kV 케이블은 345kV 기존선로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앞서 한전은 제주 초전도센터에서 154kV 실증을 완료했고, 현재 경기 신갈변전소와 흥덕변전소간 1km 구간에 모선 연계용 23kV 초전도 선로를 깔고 있다. 향후 사업모델을 추가 개발해 실제 전력망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배성환 전력연구원장은 “3km 초전도케이블 냉각시스템 개발로 실계통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송전 기술을 확보했다”며 “세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해외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3km 초전도 시스템 개요도
▲3km 초전도 시스템 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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