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운동이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사실은 범국가적으로 이루어져야할 온실가스 대책이 밑에서부터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탄소 마일리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탄소 마일리제는 에너지절약량을 구청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이를 점수로 전환해 각종 혜택을 주는 제도라고 한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앞으로 중소기업이나 아파트, 공동주택, 학교 등에 지원하는 각종 보조금은 탄소 마일리지를 일정 수준 이상 쌓은 곳에 우선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남구가 홈페이지에 구축한 ‘e-에너지가계부’에 가입자가 매달 전기와 도시가스∙수도∙난방 등 4개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계산해 마일리지를 발급해준다. 가입자들은 구청으로부터 받은 포인트를 세금으로 일부 낼수 있으며 문화∙체육시설 이용료나 대중교통 요금을 낼 때도 쓸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청에 이어 광주광역시와 수원시, 과천시 등도 에너지를 아껴 쓰는 시민에게 공공요금 할인 같은 혜택을 주는 ‘탄소 포인트’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탄소 포인트제 역시 일반 가정이나 상업시설 운영자가 환경관리공단 탄소 포인트 홈페이지에 전기∙가스 등 에너지 절약내용을 입력하면 포인트를 주고 해당 지자체가 그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민들은 일정 포인트가 쌓이면 ▶공공시설물 무료 이용권∙할인권을 받거나 ▶교육∙문화프로그램 수강 때 우선 고려되거나 ▶모범시민 표창 같은 혜택을 받게 된다. 이들 지자체는 나아가 시민들이 줄인 온실가스 감축량을 모아 기업에 팔고 수익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운동이 구체적인 형태를 띠고 시민사회로 번지고 있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미 우리는 세계라는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운동에 나서지 않고서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낼수 조차 없다. 지난 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세계 경제규모가 11~12위인 대한민국이 나몰라라 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우리는 여기서 온실가스 저감운동이 이번처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흔히 겨울철에 내복만 입어도 1조원을 이상을 절약할수 있다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효과 측면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테면 내복을 입고 사무실이나 집안 온도를 낮추는 경우 보상책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당국은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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