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가 회의 마지막 날인 14일(이하 현지시간) 밤까지 이어진 협상에서도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결국 회기를 연장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협상을 주재하는 미할 쿠르티카 폴란드 대표는 이날 밤 회의가 매듭져지지 않아 15일 새벽 4시(한국시간 낮 12시)께 추가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총회는 2시간 뒤인 6시에 여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

이처럼 회의를 일찍 여는 것은 협상 대표들의 절박한 심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계속돼온 회의가 자주 지연돼온 것으로 볼 때 이 시간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24는 전날 파리기후변화 협정의 구체적 이행지침을 마련하고 회의를 폐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밤 9시께 협상대표들이 휴식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담당 집행위원 미겔 아리아스 카네트는 스포데크 회의장을 떠나면서 로이터 통신에 파리협정 제6조에 규정된 탄소배출 감축량 산정 방식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협정 6조는 배출가스 감축이 이중으로 산정되지 않도록 규칙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비용을 지불한 나라와 실제 감축이 이뤄진 나라 모두에서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이중 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브라질은 이를 명확히 규정하지 말자는 입장이나 다른 나라들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비영리 기후환경 단체인 '환경방어기금(EDF)'의 나다니엘 코헤인 부총재는 "이 문제가 (COP24) 협상의 성공을 위협하고 있으며 파리협정의 환경적 완결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는 파리협정의 구체적 이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196개국 대표가 참여해 협상을 벌여왔다.

파리협정은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2015년 COP21에서 채택된 것으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기회를 놓치는 것은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자살행위"라며 반드시 구체적 성과를 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협상이 16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 상당수 대표단이 이 날짜로 귀국 비행기 표를 끊어놓아 그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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