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심사, 면접심사 거쳐 공운위에 3명 추천
산업부 vs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 맞대결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 사옥전경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 사옥전경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군이 10명에서 서류심사를 통해 일단 6명으로 압축된데 이어 면접심사를 거쳐 3파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후보자 공개모집에 응모한 10명을 대상으로 한 서류심사에 합격한 6명에 대해 14일 면접심사를 벌였다. 면접심사에 이어 3배수의 최종 후보자가 선정돼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됐다.

최종 후보로 선정돼 공운위에 추천된 이들 3명은 각각 특성이 달라 어느 쪽에 더 무게추가 쏠린다는 판단을 내리기 어럽다. 그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후보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다고 평가됐던 정치권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하고, 산업부 출신 인사와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만큼 최종 복수후보 선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스공사 사장 후보 공모에 출사표를 던졌던 인사는 모두 10. 정치권 출신, 산업부 차관 출신, 에너지자원분야 전문가인 전직 교수, 한국가스공사 출신 2, 민간기업 5명 등 분야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정치권 출신인 유병만, 산업부 차관 출신인 조석, 교수 출신으로 에너지자원분야 전문가인 강대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효선 씨를 포함한 6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심사를 봤다. 이어 이들 6명 중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던 유병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떨어지고, 조석 전 산업부 차관과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이 공운위에 추천됐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산업부와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의 맞대결에 쏠리고 있다. 특히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이면서 유일한 여성후보의 행보가 흥미롭다는 평이다.

주위에서는 행정고시 25회로 당시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과 2차관에 이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조석 경희대 교수에게 무게가 기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를 나와 미국 미주리 주립대 대학원과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에너지·자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중앙부처 고위관료와 차관을 거쳐 공기업 사장까지 30여년을 봉직한 조석 전 차관의 평가는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에너지 세계> 출판기념회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300여명의 정·관계 고위인사와 전·현직 관료들이 행사장 입구를 가득 메웠고, 자리가 없어 인사만 나눈 뒤 발길을 돌린 참석자도 다수다.

반면 공기업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에 힘이 더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KTX 탈선, 지역난방배관 파열 등 잇따른 사고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수장 인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이어지면서 설득력을 더한다.

특히 강대우 후보는 지난해 공석이었던 가스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정승일 현 산업부 차관과 경쟁한 전력이 있어 또 한번의 도전에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이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자로 미국 아리조나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효선 위원장은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원 출신이다. 현재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겸 민간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후보는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과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가스공사 재직 당시 러시아 가스관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는 등 기후변화, 탄소시장, 글로벌 에너지시장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3배수로 올라간 후보를 대상으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인사검증에 나서 2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이어 내년 2월 경 열릴 가스공사 주주총회에서 신임사장을 선정하면, 산업통상부자원부 장관의 제청에 이어 대통령 임명으로 최종 선임이 이뤄진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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