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국에서 2714만대 운행, 충전소도 평균 6% 증가

▲미국은 스쿨버스를 디젤에서 LPG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스쿨버스를 디젤에서 LPG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투뉴스] 디젤게이트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차 보급확대에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 LPG차의 성장세가 꾸준하다.

세계 LPG생산량과 소비가 안정적인 수급을 나타내는데 힘입어 LPG차는 지난 10년간 평균 7.9%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LPG충전소 또한 평균 6%의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세계LPG협회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G’에 따르면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인도 등 세계 70개국에서 LPG차량 2714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71370만대에서 20112260만대, 20152640만대에 이어 20162660만대로 상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대비 증가율 측면에서 2011년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다 2012년부터 한자릿수로 떨어진 게 아쉬운 대목이다.

LPG차 보급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충도 지속적인 상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LPG충전소는 200751000개소에서 201372000개소, 201575000개소, 201677000개소, 201778000개소로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LPG차 보급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은 친환경 연료라는 인식에 더해 각국 정부가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는 게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친환경차 지정,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

▲미국 연방정부는 LPG충전소 설치 시 설치비의 30%, 최대 3만 달러까지 세금을 감면해준다.
▲미국 연방정부는 LPG충전소 설치 시 설치비의 30%, 최대 3만 달러까지 세금을 감면해준다.

미국연방정부는 1990년 대기정화법(Clean Air Act)에서 LPG를 대체 청정 연료로 지정했으며, 1992'에너지정책법(Energy Policy Act)'을 통해 이를 재확인시켰다. 이후 LPG, CNG 등 대체연료차량의 연료 충전 시 갤런당 50센트의 소비세 감면 혜택 부여, LPG충전소 설치 시 설치비의 30%, 최대 3만 달러까지 세금을 감면해주는 혜택도 부여했다.

특히 학생들의 천식 예방 등을 위해 기존 디젤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 미국 전역에 운행되고 있는 LPG스쿨버스는 15000대로 90만명의 학생들의 통학에 이용되고 있다. 텍사스주는 친환경차 인센티브 프로그램(LDPLIP)를 통해 4.5톤 이하 LPG차를 구매하거나 임대할 경우 5000달러를 환급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는 2016년부터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차량 등급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전기·수소차는 0등급, LPG·CNG 등 가스 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돼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 시 도심 진입에 제한이 없으며 노후차량 소유자가 LPG차량을 구매하면 보조금 1000유로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체연료 지원정책 일환으로 LPG차에 세금 감면 및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일반인은 자동차 등록세를 환급 또는 면제받고 있으며, 법인은 2년간 자동차세를 면제받는다. 또 친환경인증정책의 일환으로 파리 시내에서 2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영국은 LPG차량을 대체연료 차량으로 지정하고 휘발유 및 경유차 대비 낮은 주행세를 부과하고 있다. LPG 경쟁력 향상을 위해 유류세를 9년째 동결하고 있으며 향후 2032년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기청정기금을 통해 영업용 LPG·택시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4400여대의 블랙캡 택시를 LPG로 전환하는 친환경택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LPG차에 저공해지역, 대기청정구역 진입 시 통행료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런던시는 디젤택시의 차량 사용연한을 15년으로 제한하고 LPG로 개조된 택시에 한해서 사용연한 5년 연장을 허용했으며 버밍엄시는 2020년부터 도입되는 대기청정구역 정책을 대비해 LPG택시 개조사업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화물차 보급 측면에서 운전면허 규제도 완화해 기존 일반 B등급 운전면허 소지자가(3.5톤 이하의 차량까지 운행 가능) LPG차등 친환경차량에 한해 4.25톤급 차량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는 2014년부터 LPG 및 기타 대체연료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우 CO2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 10년 이상 사업용 차량 및 개인용 차량을 대체 연료차량으로 구매·개조하는 경우 CO2에 따라 차량가의 최대 20%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지방정부별로 관용차량의 대체연료차 구매를 의무화 했으며 저공해지역 및 고농도 스모그 발생 시 시행하는 통행 제한에서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지역 영세 사업자나 도심 운행 제한지역 소재의 회사가 3.5톤 이하의 LPG트럭을 구매하면 2500유로의 에코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으며, 베네토주는 유로3이하 디젤 노후차량을 폐차하고 LPG차 구매 시 2000유로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스페인은 2013~2016 대기개선 정책에 의거해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ZERO~B등급으로 구분하는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 LPG차는 ECO등급으로 분류돼 고농도 오염 시 시행되는 차량 2부제 제외, 세금혜택, 기술개발 지원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이와 함께 대체연료차 지원정책을 통해 LPG차와 같은 대체에너지 자동차에 구매 보조금, 인프라 구축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라스팔마스시, 카스테욘시 등의 지방정부는 LPG차에 자동차세 75%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LPG차 유료주차구역 주차비 할인, 버스택시전용차선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LPG택시로 개조할 경우 라스팔마스시는 500유로, 발레아스제도는 8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카스티야-라만차시는 유럽지역개발기금을 지원받아 노후차량의 LPG차 전환 시 차량 크기에 따라 승용차는 2000유로, 3.5~12톤 트럭과 버스는 150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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