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지고 순수전기차 뜬다
[신년특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지고 순수전기차 뜬다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9.01.0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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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쉐비 볼트 단종 후 볼트 EV에 집중…주행거리 늘어나 내연기관 애물단지

[이투뉴스]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이 퇴조하고 있다. 전기차와 휘발유차 기능을 동시에 보유한 하이브리드차 대신 온전히 전기로만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에 집중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탈(脫)내연기관 자동차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그간 전기차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행거리와 충전소 문제가 다소 해소되면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정 전기차 제품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GM은 2010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쉐비 볼트(Chevy Volt)’를 출시하며 미래 자동차 시대의 서막을 예고했으나 불과 8년만에  이를 철회했다. GM은 작년말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오는 3월부터 볼트를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향후 2년간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에 대한 투자를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볼트가 판매 전략을 바꾼 이유는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전기 구동만으로 큰 불편없이 자동차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볼트는 한 번 충전으로 약 50마일(약 80km)을 달릴 수 있다. 50마일 주행거리는 미국에서 평균 하루 출퇴근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장거리 운행시에만 차에 장착된 소형 휘발유 엔진이 가동된다. 전기와 휘발유 엔진을 모두 이용했을 때 볼트의 전체 주행거리는 400마일(약 643km) 이상이다.

그러나 GM의 소비자 반응에 따르면 볼트 소유주들은 휘발유 엔진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쉐보레(Chevrolet)의 셰드 밸취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휘발유 엔진을 차에 달고만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거의 완전히 전기로만 차를 운행하고 있다”고 최근 열린 LA 오토쇼에서 밝혔다. 

GM이 1세대 볼트를 출시했을 때 사실상 공공 충전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은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는 2만3000여개의 공공 충전 시설이 생겨났다. 

밸취 대변인은 “자동차에 백업용 발전기(휘발유 엔진)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며 “우리 소비자들은 볼트(Volt)를 떠나 완전 전기 자동차인 볼트 이브이(Bolt EV)를 더 선택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소비자의 관심이 옮겨가는 경향은 전기차 시장 전반에 걸쳐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전기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 순수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추월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볼트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라는 타이틀로 은퇴를 앞두고 있다. GM의 누적 볼트 판매량은 여전히 테슬라보다 더 많다. 그러나 볼트(Volt)는 GM에게 금전상 손실을 안겨주는 제품이었다. 3만5000불에 맞추기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필요한 추가적인 장치가 여전히 비쌌다. 

GM은 현재 시장이 순수 전기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으로 보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업화시키며 기능 향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회 충전으로 볼트(Bolt)가 주행가능한 거리는 238마일(383km)에 달한다. 이미 GM의 매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완전한 전기차 미래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밝혔다. 

매리 바라 CEO는 “변화하는 소비자 성향과 시장을 반영해 구조 조정을 결정했으며,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회사를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연설에서 미국내 자동차 배출 규제에 대한 정책적 논쟁을 언급하며 “미래 연료 경제 기준에 변화가 있더라도 회사의 판단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GM은 2023년까지 출시할 최소 20개 신형 전기차(연료전지 전기차 포함) 중 쉐비 볼트가 첫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에 전념하고 있다.

닛산은 2010년 전기 자동차 리프(Leaf)를 출시하며 배터리 전기 자동차 시장을 이끌었다. 2017년 르노-닛산-미쓰비시 알리안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자동차를 팔았으며 지난해에도 그 타이틀을 계속 거머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룹은 현재 유럽에서 이윤폭을 적절히 높여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닛산-미쓰비시 그룹은 2022년까지 8개 신형 완전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동시에 닛산은 주력 제품인 리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리프는 40kWh 배터리 팩을 장착하고 있으며 약 150마일(약 241km)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다. 올해 리프 E-플러스는 60kWh 배터리에 220마일(354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프 E-플러스는 2017년 11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닛산-르노-미쓰비시 그룹 회장인 카를로스 고슨의 금융 범죄 체포로 연기됐다. 한국의 기아자동차도 완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 확대에 응답하고 있다. 기아는 200마일(약 322km) 주행거리의 배터리 전기차 SUV인 니로와 소울을 LA 오토쇼에서 공개했다.

니로와 소울은 각각 64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기아차의 스테판 코소브스키 전략과 계획 매니저는 “200마일 주행거리를 돌파하면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오토쇼에서 두종류의 전기 SUV를 소개해 업계의 주목을 이끌었다.

미국에서는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휘발유 SUV 판매가 폭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SUV의 만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해외로도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M도 볼트를 포함 전체 6개 세단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같은 소비자의 경향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아직 전기 SUV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대신 환경적으로 가치가 완전히 반대에 있는 내연 SUV에 집중한다는 경영 전략으로 일부 환경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 반응이 승용차에서 크로스오버와 트럭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론 미래 기술개발을 위해 중점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되고 있다. 아우디는 아우디 e-tron을 선보여 의미있는 전진을 했다. 아우디를 인수한 폭스바겐 그룹이 출시한 첫 번째 차세대 전기차가 e-tron이다. 미국에서는 충전시간을 크게 단축한(충전율 150kWh) 첫번째 전기차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SUV 등 대형자동차에 대한 높은 소비자 선호에 따라 다양한 전기 SUV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 SUV는 테슬라의 모델 X와 재규어의 I-Pace 뿐이다.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착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엔진이 불필요해지고 있다는 업계의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온전히 전기로만 달리는 순수 전기차들이 시장에 더 많이 출시되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기술 개발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버금가는 주행 거리를 확보했고, 전기차 충전소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 보조금과 대량 생산으로 소비자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에 따라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재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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