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모듈가격 10~15% 추가 하락 예상

[이투뉴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의 태양광 지원제도 변화와 미국발 세이프가드 조치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반전돼 한껏 볕이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태양광 경기 둔화를 이끌 조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꾸준한 가격 하락이 되레 태양광 성장을 유지시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신규 태양광 설치 승인을 보류하고 발전차액 보조금 삭감을 추진해 속도 조절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지난 2월 미국은 수입산 태양전지와 모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해 태양광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양대 시장의 변화로 세계 태양광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많은 재생에너지 분야 애널리스트와 업계 관계자들은 태양광과 풍력 단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올해 두 산업이 다시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캇 크래머 고 솔라 그룹(Go Solar Group) 회장은 내년 연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네바다주 리노와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제품 수입산 관세 부과 이후 발전소 규모 태양광 사업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위축된 양상을 지켜봤다. 

크래머 회장은 "관세는 태양광 비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30%의 추가 부담금은 향후 4년간 매년 5%씩 떨어져 네번째 해에 15%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수입산 태양전지와 모듈에 대한 미국 측 관세 부과는 올초 시장에 불확실성을 조성했다. 분기당 발전소 규모 태양광 추가설치량은 3분기 1GW 이하로 떨어져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드 맥킨지 파워&리뉴어블스와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는 4분기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콜린 스미스 상임 우드맥킨지 애널리스트는 “3분기 발전소 규모 태양광 제품 조달량이 설치량을 4배 가량 넘어섰다”며 “관세가 사업 연기를 야기했음에도 발전소 규모 태양광 분야에서 상당한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미국 거주형 태양광 시장에서 내년은 30%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세금 공제는 2022년까지 점차적으로 삭감된다. 

미국의 거주형 태양광 시장은 2017년 15% 하락을 겪은 이후 오히려 올해 안정기를 맞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바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3분기 동안 꾸준한 설치량을 보였다. 

크래서 회장은 태양광 지원금을 줄이려는 중국의 정책 때문에 중국 태양광 모듈 과잉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이는 결국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중국의 태양광 지원 삭감 정책으로 올해 태양광 모듈 가격이 34%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중국의 정책 발표 전 모듈 가격 하락 예상분은 27%였다. 

BNEF는 모듈 가격이 내년 10~15% 가량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 보조를 받지 않는 육상풍력과 태양광이 세계 주요 경제대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발전원가 상대 비용(균등화발전비용, LCOE)에 따르면 육상용 풍력과 태양광은 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경제국에서 이미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다. 

지난 11월 라자드의 비보조금 기준 LCOE 분석에 의하면 발전소 규모 태양광과 박막 태양광은 육상용 풍력과 더불어 단가가 가장 값싼 전통 화석연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은 한창이다.

미국 풍력협회(AWEA)는 23개주에서 107개 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3분기 말까지 2만798MW라는 기록적 설비가 설치됐다고 집계했다. 

AWEA는 “텍사스주가 현재 2만3000MW의 풍력 용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현재 텍사스의 풍력 규모의 사업을 건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분기 전체 건설용량은 3만7965MW이며, 이는 작년 대비 28% 증가한 양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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