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022년까지 5200억원 투입 15.3km 연결
첫 재생에너지 초고압 전용선로…한전 이관도 검토

▲한전 신성남 전력구 ⓒE2 DB
▲한전 신성남 전력구 ⓒE2 DB

[이투뉴스] 3GW규모로 조성될 새만금 태양광·풍력발전단지 전력수송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2022년까지 5127억원을 들여 총연장 15.3km의 345kV 지중 송전선로를 건설한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계통연계를 위해 발전사가 초고압 전용선로를 구축하는 것은 처음이다.

24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자사 수상태양광 부지 인근에 345kV 변전소를 신설한 뒤 이를 기존 새만금변전소와 군산변전소 사이에 신설할 개폐소와 연결할 예정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발전공기업으로서 기반사업에 해당하는 전력계통 연결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한수원은 만경강을 따라 난 농어촌공사 제방을 이용해 15.3km 전력구(電力溝. 송전선로용 터널)를 건설하는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향후 실시설계와 한전 송배전설비이용신청을 거쳐 2020년 6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345kV 3회선으로 구성된 이 송전선로가 2022년 완공되면 최대 2.1GW 전력수송이 가능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제방 주변 교량과 배수문은 양쪽에 수직구를 만들고 하부를 굴착해 추진관이나 강관으로 연결하게 된다"면서 "전문기업을 통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통상 발전사가 건설한 접속용 송전선로는 준공 후 송전사업자인 한전에 이관되는 경우가 많다. 이 관계자는 "그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345kV 지중 송전선로(적색) 노선도
▲새만금 345kV 지중 송전선로(적색) 노선도

이번 전용 송전선로 건설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 수면과 간척지 등에 대규모로 들어설 태양광·풍력설비 생산전력 수송이 목적이다. 앞서 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 한수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별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2022년까지 새만금 면적의 9.4%에 해당하는 38.3㎢ 부지에 태양광 2.8GW, 풍력 200MW를 건설키로 했다.

전체 추정 사업비(해상풍력 제외)는 6조6000억원이며, 이중 한수원이 건설하는 300MW 수상태양광 사업비는 6600억원이다. 한수원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계획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새만금 SPC는 한수원이 지분 40%를 보유하는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새만금개발공사와 지역주민, 지자체 등도 20% 지분을 보율한 대주주로 참여한다. 한수원은 이미 군산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경주 본사 신재생사업처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전체 파견인력은 20여명이다.

앞서 한수원은 폐로조치로 일감이 사라진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인력 60여명을 해외로 보내 재생에너지 교육훈련을 받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취임 이후 재생에너지 조직을 대거 확대 개편하는 등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태양광 5.4GW, 풍력 1.7GW 등 7.6GW의 재생에너지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