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층, 지상 11층 기술연구소 설립…계열 5사 연구소 통합
보일러 전문회사에서 냉난방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위상 제고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조감도.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조감도.

[이투뉴스] 귀뚜라미그룹이 냉난방을 비롯해 공조, 신재생에너지 등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확고한 위상을 다진다.

귀뚜라미그룹은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이번에 준공된 기술연구소는 대지면적 9900에 지하 3, 지상 11층 규모다.

이곳에는 경북 청도, 충남 아산, 인천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귀뚜라미, 나노켐,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그룹의 냉난방 5개 계열사 연구소들이 들어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냉난방 융복합 연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다. 계열사 연구인력 300여명이 단계적으로 입주하는데 이어 2025년까지 연구 인력을 500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는 난방, 정밀·제어, 냉동, 공조, 신재생에너지 기기 등 5개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과 통합제어시스템을 연구 개발한다. 동시에 다양한 기술 간 융·복합을 통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생활환경관리시스템을 구현하는 귀뚜라미그룹 미래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귀뚜라미그룹은 국내 보일러사와 경쟁하는 보일러 전문회사를 넘어 에어컨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소용 냉동공조기기까지 수출하는 세계적인 보일러, 냉난방, 냉동공조 회사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에너지 기기 기술력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 보일러산업의 사실상 역사로 평가되는 귀뚜라미그룹은 진화 행보는 빠르다. 2001년 매출액 3000억원의 보일러 전문회사였던 귀뚜라미는 지난해 매출 13000억원 규모의 냉난방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새롭게 도약했다.

국내 보일러 산업은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걸쳐 급격히 성장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1가구 1주택에 가까워지면서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2000년 이후 성숙기를 지난 정체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돌파구인 해외시장은 난방, 냉방, 공기조화, 공기정화 등의 구분이 점차 없어지고, 통합시스템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은 이미 냉난방시스템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난방·냉방·공조가 하나의 통합된 기술로 발전하는 추세다.

이런 글로벌 상황을 일찌감치 파악한 귀뚜라미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다. 냉난방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추구했다. 더 이상 난방사업, 냉방사업, 공조사업을 분리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으로 2000년대 들어 세계적 추세인 냉난방 복합기업으로 변신을 꾀해왔다. 주력인 난방사업은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그룹 전체 비전은 냉난방, 냉동공조사업의 시스템화로 설정한 것이다.

귀뚜라미는 2001년 거꾸로 타는 보일러, 20094번 타는 보일러, 2012년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 2015년 친환경 저녹스 보일러와 사물인터넷(IoT) 보일러, 2018년 인공지능(AI) 보일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보일러 기술을 진일보시켰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하고,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전문업체를 넘어 냉난방 에너지기기 전문그룹으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2016년에는 강남도시가스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공급업까지 진출했다.

보일러 전문회사에서 에너지기기 제조업 분야를 지나 냉난방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변신을 꾀하는 귀뚜라미그룹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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