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업 양대산맥 SK, GS칼텍스도 다각적 상생활동 펼쳐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협력업체와 기술 또는 여타의 협력을 매개로 한 윈-윈 관계 맺기 즉, ‘상생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상생경영을 통한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절실한 때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정유업계도 협력사 지원을 통한 상생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정유업의 경우 업계 상생경영 대상이 관련 중소기업은 물론 주유소나 공장이 들어서 있는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SK에너지, 3대 상생원칙 기준으로 지원 다각화


최근 SK인천정유 합병으로 국내 메이저 정유사로 우뚝 선 SK에너지.


SK에너지는 프로세스 개선, 정보 공개 등 3대 원칙 하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SK에너지는 내수경기 침체와 매출 감소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회사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3대 상생원칙을 정하고 다양한 지원 및 육성 방안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


3대 상생원칙은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 ▲적극적 정보 공개 ▲협력회사 애로사항 지원 등이다.


우선 입찰 프로세스의 투명화를 위해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등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 방안이 눈에 띈다.


특히 협력사의 편의성, 시스템 안정성 및 인지비용 상호절감 등 업무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했다.


또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강화, 상호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성과 공유 모델을 발굴하고 사내제도로 정착해 확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적극적 정보 공개라는 원칙 하에 협력회사와 공동기술 개발 추진, 해외기술사업 공동 진출, 에너지 이용 최적화를 통한 상생관계 구축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원엔테크㈜와의 ‘조립식 워크인 배전반’ 개발이 그 사례 중 하나다.


SK에너지의 건설 및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옥외형 배전반은 유해가스, 매연, 염해 등의 잦은 오작동 발생으로 이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세원엔테크와 공동으로 새로운 형태의 배전반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협력업체와의 상생길을 확장했다.


이들이 개발한 ‘조립식 워크인 배전반’은 유해한 환경 속에서 별도의 변전실을 따로 건축하지 않고도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내구성은 2배로 향상시키고 유지관리 비용은 79.3%까지 감소(15년 기준)시켰으며 37.2%의 비용 절감(30년 기준)의 성과를 이뤄냈다.


수ㆍ배전반을 제조하는 세원엔테크 역시 신 배전반 개발을 통해 향후 국내 판로 확장 및 해외 시장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SK에너지와 세원엔테크는 지난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박람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에너지는 협력회사에 대해 현금으로 결제하고, 협력회사 자금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론을 도입하는 등 협력사의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또한 협력회사 가족 초청행사 및 체육대회, 협력회사 간담회,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박람회 참가 등 인력 교류 및 기타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협력회사 임직원 교육프로그램인 ‘SK상생아카데미’는 경영 및 기술분야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의 인적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상생과 협력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SK아카데미의 인력육성 경험 및 노하우와 SK 관계사의 공정, 기술 관련 전문성을 ‘SK상생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업체에 전달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GS칼텍스, 협력사는 동반성장의 ‘상생파트너’


SK에너지와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GS칼텍스의 상생경영 활동도 주목된다.


GS칼텍스는 협력회사를 단순히 제품이나 용역을 제공하는 거래상대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통해 성장ㆍ발전할 수 있는 상생파트너로 설정하고 다양한 상생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회사 윤리규범에 ▲협력회사에게 공평한 거래 기회를 제공해 합리적인 거래조건을 보장하고 ▲협력회사와 상호 대등한 위치에서 공정하게 거래하며 ▲어떤 형태로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진행하고 있는 상생경영 중 협력사가 가장 선호하는 사업은 ‘현금지급 및 펌뱅킹 제도’다.


GS칼텍스는 지난 1990년 이전부터 협력회사와의 제품ㆍ용역 거래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으로써 협력회사의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검수과정이나 서류 등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경우 납품 후 일주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해 협력회사의 자금 회전력 확보 및 어음할인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지난 1997년 12월에는 입출금 자동화 시스템인 펌뱅킹을 구축, 회사가 협력회사의 지정계좌에 자동입금 처리함으로써 협력회사가 수금을 위해 회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성을 증진시켰다.


또한 GS칼텍스는 품질, 신용 등이 우수한 협력회사에 대해 최소 3년에서 최고 5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이 제도는 협력회사로 하여금 경영활동의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장기적인 기술개발 등에 노력할 수 있도록 하고, 회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협력회사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더불어 협력회사에 해외 선진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품질개선을 위한 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컨설팅을 적극 지원, 협력회사의 역량을 분석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 함께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해 신생 주유사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와 관련된 협력업체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5개 협력업체에 6시그마 교육 제공 및 프로젝트 수행을 지도하고, 우수과제에 대해 매년 ‘6시그마 포럼’을 마련해 발표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이 밖에 ▲무사고무재해프로그램 소개 및 교육 ▲영어회화 및 팀웍 프로그램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루트를 통해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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