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으로서 역량 강화 해외로 날개 편다”

올해로 출범 2주년을 맞는 광해방지사업단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사업단은 폐광된 지역의 산림복구 및 석탄지원사업, 지역진흥사업이라는 한정된 업무에서 벗어나 수질오염복구 사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토양 및 수질개선에 대한 기술을 축적하는 등 명실상부한 광해관리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혁신경영’이라는 기치아래 사업단의 순조로운 항해를 이끌어내고 있는 최종수 이사장을 만나  봤다.
 

▲오는 6월이면 광해방지사업단이 창립한 지 벌써 2주년째다. 소감을 말해 달라.


-사업단 창립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동분서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년을 맞게 됐다. 그동안 사업단은 미션과 비전, 전략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 체계를 갖추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짧은 기간 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껏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우리의 눈앞에는 광해방지에 대한 전국민적인 인식의 확산과 선진국 수준의 기술개발이라는 도전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창립 2주년은 지나온 여정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해석된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이 사업단은 세계 수준의 광해방지전문기관으로 향한 질주를 이어갈 것이다. 


▲광해방지사업단 출범 이후 지난해 주력 사업 및 성과 그리고 총체적인 평가를 한다면.


 -광해방지 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체계적인 광해방지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기술수준의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기술을 개발, 머지않은 미래에 해외 시장에 우리의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사업단은 또한 혁신경영, 고객최우선 경영, 투명ㆍ윤리경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아울러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시스템에 의한 경영합리화와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보 인프라를 갖추는 데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통한 프로세스 혁신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홍보ㆍ혁신 마인드의 확산을 통해 대내외의 기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를 토대로 사업단은 광해방지사업, 석탄지원사업, 지역진흥사업에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발전적인 업무 추진 방안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는 사업단이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기초 토대를 마련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태안사건 이후에 또 한번의 유조선 충돌이 발생하는 등 유류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신년인사회 당시 광해의 개념을 광산, 광물에 이어 유류로 인한 피해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이와 관련해 진행된 사항이 있나.


-광해방지법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광해방지사업의 범위는 ‘광산보안법’ 제2조의 ‘광해’에 대한 정의 규정을 근거로 해 광산개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복구하는 사업으로 국한된다. 그러나 최근 민원이 야기된 제련소 주변의 토양 오염이나 군부대 이전 시 발생하는 폐유로 인한 오염 등은 기술적으로 현재 우리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오염토양의 복구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지난 2월 법 개정을 통해 이러한 광해 유사사업에도 사업단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토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이와 관련, 현재 환경부가 발주한 장항제련소 주변의 토양오염조사 사업에 환경관리공단과 사업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정밀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국방부의 출연 및 발주 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호주, 동남아 등 해외시장의 광해방지사업 수주 및 조사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우리나라의 광해방지기술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올 한해 기술개발에 대한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기술은 선진국 대비 60~70% 수준으로, 국내 광해방지사업이 단순 토목공사이거나, 일부 수질분야 등에서는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광해방지사업 분야의 시장이 작아 민간 기업에서 투자를 꺼려온 데 따른 것으로, 기술개발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광해방지기술은 해외자원개발에 객관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으며, 개발도상국 진출 시 광해 방지 및 복원기술 개발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사업단은 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효율 기술과제 중심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비효율적이거나 시장성이 떨어지는 기술은 기초 기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선택과 집중’의 연구개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또한 영국, 호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국내외적으로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외주 용역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전문기관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원과, 환경공학과, 지구시스템공학과 등 인적자원은 충분한 반면 이를 토대로 한 기술이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맨파워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향후 3~4년간 기술을 축적해 나간다면 10년 안에 미국 등의 선진국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 광산정보 및 광해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GIS를 구축, 시범운영을 거쳐 올 초부터 가동했다. 3개월간의 시범운영기간 동안 발생된 문제점과 GI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 기본적으로 광산현황 및 광해실태 정보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수치지형도, 광구도 등 전국 광산지역에 대한 기반 수치 지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필요 우선순위에 따라 3D로 광산 갱내도를 작성, 클라이언트 서버 및 웹기반의 GIS에서 이용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GIS 4차 구축작업을 완료했다. 약 3개월간의 시범 운영기간을 통해 광해실태 정보 및 수질, 토양조사 등 분야의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으며 올 초 본가동 이후 지속적인 데이터 보강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첨단 GIS를 이용하면 침하지 정보 및 시추주상도 정보 조회 등이 가능하다. 또한 토양오염을 조사에 앞서 토양복원사업 대상 지목, 필지수 면적 등을 파악함으로써 사업물량을 산출하는 등 사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사업단은 아울러 수질정화시설에 관련된 공사 정보를 구축, 유입수 및 유출수의 수질자료를 도면상에서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업 수행 결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오는 6월경 광해방지사업단에서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사업단의 명칭 변경이 갖는 의미와 달라진 사업단의 역할이 있다면.


-광해방지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 2월26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단 명칭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그간 광해방지사업단이라는 이름이 고객에게 다가서는 데 걸림돌이 돼 왔다는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우선 생각해 볼 때 지금의 명칭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난해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으며, 임시 조직으로 인식돼 정책 추진의 신뢰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공기업인지 사기업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정체성의 혼동 문제도 담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사업단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려고 한다. 명칭 변경에 따른 직접적인 조직·인력의 확대는 없지만, 향후 사업 영역의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등 전문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최근 출범한 MB정부는 실용성을 강조한 ‘작은 정부’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차 제기돼 왔던 광업진흥공사와의 합병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데, 사업단의 입장은 어떠한가.


-현재 감사원에서 각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감사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광업진흥공사와 미래코의 업무는 확연히 다르다. 광진공은 자원개발기업에 대한 융자지원 등 금융적인 부분과 직접 출현금으로 사업을 하는 곳이고, 미래코는 광산개발 이후 절차인 광산의 ‘사후관리’가 주가 된다. 기관의 합병은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업무영역이 확연히 다른 광진공와 미래코의 관계에서의 합병은 아무러 의미가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부기관인 지식경제부에도 누차 이야기해 왔고 지경부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추진된 몽골 연탄지원사업을 비롯해 앞으로 해외진출 계획은.


-지난 2월 몽골정부는 몽골 내 약 15만개에 달하는 게르(몽골 전통가옥)에서 난방용 연료로 저질석탄, 폐타이어, 쓰레기 등을 사용하는 데 따른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연탄난로 보급을 요청했다. 이에 국제협력단(KOICA)은 사업단으로 연탄난로 지원사업 사전조사 참여를 요청해 왔고, 사업단은 지난 3월 3일부터 8일까지 연탄분야 전문가(석탄유통팀 김봉섭 팀장)를 몽골현지에 파견, 몽골의 대기오염 현황 및 연탄난로 지원타당성 여부를 조사했다.
이어 몽골 정부측 에너지분야 공무원 4명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사업단에 석탄, 연탄품질 검사방법 및 검사시설 준비를 위한 기술지원 여부, 연탄의 제조기술 및 분석방법, 검사업무 등 공인된 표준화기술 지원을 요청해 왔다.
앞으로 사업단은 몽골정부의 연탄난로 지원타당성을 신중히 검토, 국제공헌 및 대외 환경협력사업 홍보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구축된 GIS기술의 해외진출도 계획돼 있다. 현재 KOICA에서 중국 진출을 위한 가교역할을 수행해주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진출할 생각이다.


▲올해 사업단의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사업단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서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시스템 경영과 프로세스 혁신경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성공적인 프로세스 혁신경영을 위해 1팀 1혁신을 지속으로 추진하고, ISO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의 틀 속에서 단계별 업무개선과 현장관리체계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단지 ISO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이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하고, 가시적인 효과를 창출해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전문기관으로의 토대를 마련하는 원년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응용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선진국과의 교류 확대, 국제회의 참석, KOICA 사업연계를 통해 사업단이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


▲그간 광해방지사업을 해 오면서 애로사항이나 개선되어야 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광해사업이라는 것이 기초 사전조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그에 따른 기술 및 공법을 개발한 후 시공에 들어가야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처음 1년간은 많은 사업을 빠른 시간내에 대량으로 하려다 보니 투자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부터는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사업의 양보다는 질적인 면을 고려해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진행해오던 사업도 계속 유지보수하는 쪽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향후 광해방지사업에 대한 홍보 및 대외활동 방향은.


- 공기 오염이나 풍수해 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광산 피해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광해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환경을 파괴하는 어느 한 요소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데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광해방지 전문기관으로서 사업단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광해방지사업에 대한 인식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름대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면서, 인식부재의 높은 벽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점을 실감했지만, 일각에서 인지도 개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는 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데 보다 역점을 두고, 폐광산 여행 등 대국민 참여 홍보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홍보 마인드를 구축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해사업 해당지역 주민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범한지 2년이나 됐으니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길게는 50년에서 100년 이상 진행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광산개발로 인한 폐해다. 때문에 성과에 대한 집착으로 급하게 개선하려고 들면 엄청난 비용이 투입돼야하는 반면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앞으로 광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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