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설치 배터리 46.7MWh 대형설비 관련화재 누적 21건

[이투뉴스] 21일 오전 9시 26분경 울산광역시 남구 처용로 소재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내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에서 불이 나 50억원 규모의 배터리 설비를 태웠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소방차 11대와 1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발화지점서 1500℃ 고온이 뿜어져 나오면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 진화는 화재 발생 8시간만인 오후 5시 30분께 완료됐다.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은 액체산소와 액체질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라 자칫 대형 재난사태로 이어질 뻔 했다. 

작년 1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 설비는 경부하 때 전력을 충전했다가 주간 피크시간대 방전해 전기요금을 절약해 주는 피크저감용 설비다. PCS(전력변환장치)는 10MW, 리튬배터리는 46.7MWh인 대형시설이다. 

플라포사가 PCS를, 삼성SDI가 배터리를 각각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설비는 화재발생 10여분 전부터 이상이 감지됐으며, 자동소화장치가 작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큰불로 이어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각종 ESS설비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인명사고를 우려해 다중이용시설 ESS운영을 중단시킨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LG화학 측이 자사 배터리를 사용한 시설의 운영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ESS관련 화재는 모두 21건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단은 ESS 시공·관리업체를 대상으로 설비운영 데이터를 넘겨받아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